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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30)이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는 노력이다. “타고난 재능이 아닌 노력으로 만들어진 선수”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그는 조금 더디더라도 방향이 다르지 않다면 결과는 따라오게 마련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14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느려서 답답할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제 속도에 맞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경훈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그는 안정적인 수입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좇아 2016년 PGA 2부 투어인 콘 페리 투어로 주 무대를 옮겼다.
PGA 투어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경훈이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올해가 가기 전 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며 “한국인 8번째 PGA 투어 우승자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PGA 투어 첫 우승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이경훈은 지난겨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가장 집중해서 연습한 건 아이언 샷이다. 그는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일 수백 개의 공을 때렸다. 그는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가 아이언 샷이었던 만큼 그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며 “지난겨울 피나는 연습 덕분에 아이언 샷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아이언 샷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2021년 PGA 투어 첫 대회로 소니오픈(총상금 660만달러)을 선택한 이경훈은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2021년 PGA 투어 첫 풀필드 대회인 소니오픈은 1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다.
그는 “소니오픈에서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에 모두 컷 탈락했는데 이번에는 꼭 4라운드 완주를 하고 싶다”며 “2021년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해 치겠다”고 의욕을 불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