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나카 필요 없다, 다저스 1060억원 낭비 말라" -ESPN

  • 등록 2013-11-30 오후 4:40:05

    수정 2013-12-03 오후 3:16:3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의 LA 다저스에는 더 이상의 선발투수가 필요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올겨울 투수 최대어인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 골든이글스) 영입 가능성을 여전히 부인하지 않고 있지만 다저스는 지금까지 형성된 선수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춰 굳이 무리수를 두지 않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이 3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최근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인 베테랑 우완투수 대니 해런(33)을 영입하면서 기존의 ‘클레이튼 커쇼(25)-잭 그레인키(30)-류현진’과 함께 4명의 건강한 선발투수를 확보했다.

그럼에도 콜레티 단장은 해런 입단 공식 컨퍼런스-콜(전화 회담)에서 “뭔가 대단한 것이 나타난다면 지켜볼 것이다. 우리에게 추가 선발투수 영입의 문은 닫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콜레티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를 회상하며 최악의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류현진과 그레인키를 보강한 다저스는 선발투수 8명을 데리고 캠프를 시작했지만 정규시즌이 개막하고 불과 한 달밖에 안된 4월말 9번째(스티븐 파이프)와 10번째(맷 매길) 선발요원이 필요해졌다.

2013시즌 초반의 전철을 밟지 않고자 최대한 많은 선발투수를 끌어 모으겠다는 심산이다. 일본인 투수 다나카가 그 중심에 있는데 “포스팅 금액과 연봉계약을 합쳐 최소 1억달러(약 106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이는 다나카는 낭비일 수 있다”고 방송은 우려했다.

“다나카 없이도 4명의 건강한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채우고 마지막 남은 한 자리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2명의 베테랑 선발인 조시 베켓(33)과 채드 빌링슬리(29)가 다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나카에 1억달러 이상 거액을 투자하는 걸 낭비로 보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새 얼굴 해런에 대한 긍정론, 둘째 빌링슬리의 회복, 셋째 팀내 유망주들의 성장세 등이다.

해런은 FA로 팀을 떠난 리키 놀라스코(31·미네소타 트윈스)의 충분한 대체요원(마지막 13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3.14 피안타율 0.224 등)인 듯 보이고 2011년 때로 다시 회복된다면 다저스 최고의 ‘신의 한수’로 우뚝 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월25일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받은 빌링슬리는 완전히 회복되는데 최소 12-18개월의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팀 관계자들은 회복상태가 좋아 13개월만인 내년 5월이나 6월쯤 실전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3년 전 국보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5·워싱턴 내셔널스)가 바로 13개월 만에 토미 존 서저리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대표적인 선수다.

당시 스트라스버그 사례를 조사했던 ESPN의 컨설팅 의학전문의에 따르면 엘리트 투수의 약 75%가 이 수술에서 완벽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한때 커쇼와 쌍벽을 이뤘던 빌링슬리의 재기 또한 75% 확률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팀내 성장하는 유망주들에 이르러서는 다저스가 왜 굳이 다나카에 거액을 쏟아 부으려고 하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빌링슬리와 베켓의 컴백에 의지하는 것이 도박수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면 이들의 대안으로 파이프(27)와 매길(24)이 있고 그 밑으로 올해 다저스 산하 더블A에서 평균자책점(ERA) 2.78을 찍은 로스 스트리플링(23)이나 3.22의 잭 리(23) 등이 내년시즌 언제든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는 사실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볼 때 “다저스가 투수시장에서 또 한 번의 큰 요동을 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 그냥 지금 이대로 눌러앉는 게 보다 현명하다”고 방송은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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