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버, 세리나 잡고 호주오픈 우승 '대이변'

  • 등록 2016-01-30 오후 9:59:46

    수정 2016-01-30 오후 9: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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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안젤리크 케르버(6위·독일)가 최강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를 누르고 대이변을 일으켰다. 감격적인 우승컵을 끌어안았다.

케르버는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2-1(6-4 3-6 6-4)로 제압했다.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었다. 케르버는 2011년 US오픈과 2012년 윔블던 4강이 지금까지 개인 최고 성적이었고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340만 호주 달러(약 29억원)다.

독일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99년 프랑스오픈 슈테피 그라프 이후 약 17년 만이다.

케르버가 세리나를 제압한 원동력은 수비였다. 왼손잡이의 강점을 앞세운 각도 큰 샷과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로 세리나를 흔들었고 괴롭혔다. 세라나도 계속 강공을 펼쳤지만 케르버의 완벽 수비에 점점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케르버는 마지막 세리나의 샷이 베이스라인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한 뒤 그대로 코트 바닥에 누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세리나의 패배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회 패권을 차지하며 그라프의 통산 2위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세리나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패한 것은 2011년 US오픈 이후 약 4년여만이다. 세리나의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전 통산 성적은 21승5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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