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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은 지난 9일 비로소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시즌 타율은 3할3푼4리로 1위 손아섭(롯데. 타율3할5푼)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잘치는 타자로 등록 됐다. 기뻐할 일이지만 이진영은 두산 2연전을 앞두고 표정이 좋지 못했다.
최근 5경기서 19타수 2안타, 타율 1할5리, 2타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더욱 잘해야했던 지난 주말 삼성전에선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그간 쏠쏠한 재미를 봤던 밀어치기 효과도 뜸하다. 급격히 떨어진 타격감에 본인도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내부에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지만 정작 스트레스를 받는 건 본인이다. 이진영이 10일, 11일 비를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원한 이유다. “이틀 연속 하늘만 쳐다보고 있네요.” 충분히 쉬면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진영은 이틀간 수시로 그라운드에 나와 비가 오는지 여부를 체크했다. 이날만큼은 ‘우천 연기’를 적극적으로 두 팔 벌려 환영하던 그다.
결과적으로 하늘은 이진영을 도왔다. 이진영의 바람대로 됐다. 두 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되며 충분히 컨디션을 점검할 시간을 벌었다. 게다가 심적 부담이 많이 가는 두산전도 피했다. 상대 투수였던 유희관이 좌완이었다는 점에서 이진영으로선 더욱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제부터 더 큰 싸움을 앞두고 있는 LG다. LG에 있어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있는 이진영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이진영은 쓰던 방망이까지 바꿔가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늘은 정말 이진영을 도울까. 과연 이진영이 이틀간의 달콤한 비, 휴식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