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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3으로 뒤진 7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 자신의 20번째 홈런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팀 구원투수 샘 다이슨의 154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친 뒤 7경기 만에 시즌 20호 홈런을 추가했다.
추신수가 3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인 2009년(20홈런)과 2010년(22홈런), 2년 연속 20홈런을 때린 바 있다. 하지만 2011년 부상 때문에 85경기 출전에 그쳤고 홈런도 8개 밖에 치지 못했다.
이후 2013년(21홈런), 2015년(22홈런)에도 20홈런 이상 기록했던 추신수는 2017년 22홈런, 2018년 21홈런에 이어 올 시즌도 20홈런을 채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완성했다.
특히 올해는 어느 시즌보다 홈런 페이스가 빠르다. 겨우 117경기에서 20홈런을 완성했다. 텍사스의 남은 경기가 38경기인 점을 감안할때 2010년과 2017년 세운 자신의 개인 최다홈런 기록 22개를 충분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1982년생으로 우리나이로 38살이다. 선수로서 환갑을 넘긴 나이다. 그래서 더 놀랍다.
추신수의 지독하고 꾸준한 몸관리는 이미 잘 알려져있다. 추신수는 시즌 중 가장 먼저 경기장에 출근하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일때 이미 워밍업을 마쳤다.
신시내티 레즈의 강타자 조이 보토가 추신수를 ‘토끼’라고 부르는 이유도 재밌다. 신시내티에서 추신수의 한솥밥을 먹던 시절 보토는 추신수의 모습을 보고 “도그 트랙(개 경주)에서 절대 개들에게 잡히지 않고 선두에 질주하는 토끼처럼 도저히 추신수를 따라 잡을 수 없다”며 붙인 별명이 바로 ‘토끼’다.
선수들이 자신의 별명이 적힌 유니폼을 입는 2017년 ‘플레이어스 위크엔드’ 때 추신수는 ‘토키1’, 보토는 ‘토키2’라고 붙은 유니폼을 입을 마 정도로 보토에게 추신수는 ‘롤모델’이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때는 매일 오전 5시에 훈련장에 도착해 개인훈련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보통 9시에 팀 공식훈련이 시작한다. 대부분 선수들은 7~8시쯤 훈련장에 도착해 몸을 푼다.
추신수는 이같은 루틴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부터 지켜왔다. 추신수는 자신의 습관에 대해 “난 특별한 재능이 없는 선수다”며 “부족한 재능을 만회하려면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 생활을 오래하기 위해 좋아했던 콜라를 단칼에 끊은 것도 유명한 일화다. 원래 추신수는 밥 먹을 때도 콜라를 마실 정도로 좋아했다. 하지만 몸 관리에 나쁘다는 조언을 듣고 콜라를 아예 마시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사실 원래 홈런타자가 아니었다. 고교 시절이나 메이저리그 진출 초창기에는 삐쩍 마른 체형이었다. 타격 스타일도 빠른 발을 앞세운 교타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파워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근육이 부쩍 늘어 한때 체중이 120kg에 육박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파워가 늘어난 대신 스피드와 타격 정확성이 떨어졌다. 특히 지나치게 커진 가슴 근육 때문에 공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타율과 출루율 등 타격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은 90kg 안팎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웨이트트레이닝을 게을리하지 않느다. 그때 만든 근육과 파워를 유지하면서 3년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