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이 살렸다' 벤투호, 레바논에 1-0 신승...최종예선 첫 승리

  • 등록 2021-09-07 오후 9:55:28

    수정 2021-09-07 오후 10:01:06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권창훈이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권창훈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힘겹게 레바논을 꺾고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리를 일궈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A조 2차전에서 후반 15분 권창훈(수원삼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일 이라크와 1차전에서 답답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던 대표팀은 이로써 최종예선 전적 1승 1무 승점 4를 기록했다. 홈 2연전에서 전승을 거두지 못한 것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지만 그래도 레바논전을 이기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이날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염좌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이라크전에서 대폭 바뀐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우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조규성(김천상무)이 스타팅으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함께 공격 선봉에 나섰다.

2선에는 이재성(마인츠), 이동경(울산현대), 나상호(FC서울)가 배치됐다. 황인범(루빈 카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켰고 포백 수비리인은 이용(전북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영권(감바오사카), 홍철(전북현대)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레바논 진영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레바논은 전반 초반 잠시 전방 압박을 시도한 것을 제외하고는 자기 골문을 지키는데 주력했다.

한국은 전반 10분 레바논 페널티지역 내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레바논 골키퍼 무스타파 마타르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6분에는 이재성이 연결한 패스를 황희찬이 왼발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골키퍼에게 걸렸다. 전반 40분에도 이동경의 대각선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에 맞혔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가장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황인범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나상호가 공을 살린 뒤 다시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이동경이 슈팅했지만 또다시 골키퍼에게 막혔다.

한국은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계속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보르도)를 교체투입했다. 이어 권창훈, 송민규(전북현대)가 잇따라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공격라인을 대폭 바꾼 효과는 후반 15분에 나타났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안쪽으로 크로스를 연결한 것을 권창훈이 쇄도하면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니어포스트 쪽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권창훈은 이동경과 교체 투입되자마자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 내내 자기 진영에서 골문을 지키는데 주력했던 레바논은 실점 후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 반격에 나섰다. 레바논의 밀집수비가 풀리자 한국의 공격도 더욱 활발해졌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송민규가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과 인연이 없었다.

비록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은 남은 시간 레바논의 공세를 저지하면서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9월 일정을 마친 한국은 오는 10월 7일 시리아와 홈경기를 치른 뒤 12일 이란 원정경기를 갖게 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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