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가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의 통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동균, 김유동 은퇴선수협회 부회장,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은 15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 김동수 회장이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와 통합을 선언한 것은 독단적이며 개인적인 결정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순철, 김동수 통합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공동대표는 서울 양재동 한 식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갈라져있던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회의 대통합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갑작스러운 김동수 회장의 통합 발표에 일구회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만 내보이고 있다.
김유동 부회장은 “이것은 이사진은 물론이고 부회장단과 아무런 사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은퇴선수협의회 정관에는 모든 결정은 이사진과 부회장단과 상의 및 의결하도록 명시돼 있는데 김동수 회장은 이사진과 부회장단에 일언반구도 없이 독단적으로 통합을 결정, 절차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미 은퇴선수협회는 일구회 산하에 있는 것이니 따로 조직을 만드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구경백 사무총장은 “은퇴선수협회는 일구회가 사단법인으로 바뀌면서 생긴 부분이다. 일구회가 초상권 관련 일들을 다 해왔는데 별도 다른 조직으로 나간다는 것 자체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싶다. 1월 초상권 관련 권한들도 김동수 회장 등에게 전부 다 넘겨준 상태다. 그동안 야구 사안에 있어 가장 큰 목소리를 낸 데가 일구회다. 지금와서 일구회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건 누워서 침뱉기다”고 지적했다.
일부 비프로야구 출신인 회원들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윤 부회장은 “어차피 일구회는 은퇴선수협회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이다. 프로를 거치지 않은 33명의 회원들은 이미 대선배님들이다.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 조그만한 혜택(초상권료) 때문에 그걸 못참고 분란이 생긴 것 같다. 같은 야구인으로 할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수 회장은 오는 19일 일구회를 방문, 앞으로 방안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