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다승왕' 곽빈이 무너졌다...1이닝 4실점 조기강판 충격

  • 등록 2024-10-02 오후 7:15:40

    수정 2024-10-02 오후 7:28:26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위즈 경기. 1회초 4실점을 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KBO 리그 정규시즌 다승왕에 오른 두산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 됐다.

곽빈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피안타 5개, 볼넷 2개를 내주고 4실점 한 뒤 0-4로 뒤진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구원투수 조던 발라조빅과 교체됐다.

충격적인 결과다. 곽빈은 이번 시즌 KBO리그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토종 선발투수다.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원태인(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승엽 감독도 곽빈을 믿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하지만 곽빈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2번 멜 로하스 주니어와 3번 장성우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강백호, 오재일에게도 연속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2사 2, 3루에서 배정대에게 다시 중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그나마 2루 주자 오재일이 홈에서 태그 아웃 되면서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곽빈은 흔들렸다. 선두타자 심우준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자 이승엽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을 내리고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행히 발라조빅은 1사 2루 상황에서 로하스, 장성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곽빈은 투구수 3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21개, 볼 15개를 던졌다. 특히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17개를 구사했는데 스트라이크는 9개 뿐이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51km에 이르렀지만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아 난타당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투수다”며 “좋은 피칭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던 곽빈은 올해도 가을 야구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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