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브레너, 양키스 제국 구축한 '두 얼굴의 보스'

  • 등록 2010-07-14 오후 3:46:17

    수정 2010-07-14 오후 3:46:17

▲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사망을 추모하는 양키스타디움 전광판.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의 전 구단주인 조지 스타인브레너(본명 조지 스타인브레너 3세)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스타인브레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심장마비를 일으켜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마침 이 날은 메이저리그의 최대축제 올스타전이 열리는 날. 때문에 스타인브레너의 사망 소식은 팬들에게 더욱 충격적이었다. 

올스타전에 앞서 선수들과 관중들은 스타인브레너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릭 지터 등 양키스 선수들은 경기전 슬픔의 감정을 전했고 올해 남은 시즌 동안 스타인브레너를 기리는 패치를 유니폼에 달고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원래 클리블랜드의 선박재벌이었던 스타인브레너는 1973년 빚더미에 있던 양키스를 전 소유주 CBS 방송국으로부터 1000만 달러라는 헐값에 사들였다. 나중에 구단과 함께 사들인 주차창고를 CBS에 120만 달러에 되팔았으니 양키스를 매입하는데 들인 실제금액은 88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스타인브레너는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경영으로 양키스를 최고 명문 구단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오늘날 양키스의 구단가치는 처음 구단을 샀을 때보다 무려 180배나 뛰어오른 16억 달러(약 1조8000억원.포브스 조사 결과)에 이른다.

스타인브레너가 구단주가 된 뒤 수직상승을 이어온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전세계 스포츠를 걸쳐 최고 부자구단으로 발돋움했다. 단지 돈만 많이 번 것이 아니라 야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양키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의 양적, 질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게 사실. 특히 그의 독선적이고 제왕적인 기질은 여러가지 해프닝을 맞기도 했다. 그에게 '보스'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그 때문이었다. 특히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을 밥 먹듯 해고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You're fire!(당신 해고야!)'는 스타인브레너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했다. 

1970-80년대 양키스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빌리 마틴 감독을 5번이나 해고했다가 다시 데려왔던 일은 스타인브레너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1982년에는 팀성적이 좋지 않아 계속 감독을 갈아치우다보니 한 시즌에 감독 3명이 팀을 맡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자기 선수들에 조차 독설을 퍼붓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6년에 양키스가 라이벌 보스턴에게 어이없이 무너지자 "선수 여러명에게 불만이 있다. 특히 3루수(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그렇다"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필요한 스타플레이어들을 싹쓸이하면서 다른 팀들의 원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보스턴 구단주는 스타인브레너가 이끄는 양키스를 '악의 제국'이라고까지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어쨌든 분명한 것은 스타인브레너가 오늘날 메이저리그를 미국인의 전유물에서 세계적인 스포츠로 키운 장본인이라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스타인브레너의 사망은 전세계 스포츠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