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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은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의 개봉을 앞두고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히든페이스’는 ‘방자전’, ‘인간중독’의 김대우 감독이 10년 만에 복귀한 스크린 연출 컴백작이다. 송승헌과 조여정, 송승헌과 김대우 감독과의 재회도 10년 만이라 반가움을 자아낸다.
송승헌은 ‘히든페이스’에서 약혼녀 수연의 행방불명 후 자신 앞에 나타난 수연의 후배 ‘미주’를 만난 뒤 숨겨왔던 욕망 및 본능에 눈을 뜨는 지휘자 성진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열연을 펼쳤다.
그는 “지휘를 하려면 모든 음악들을 내가 파악을 하고 있어야 했다. 자신은 사실 평소 클래식은 물론 대중가요조차 자주 듣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지휘를 하려면 오케스트라가 악기를 연주하기 한 템포 전에 손짓으로 ‘이 부분에 이 악기가 나와줘야 한다’ 사인을 줘야 하더라. 그러기 위해선 모든 음악을 숙지하고 악보도 볼 줄 알아야 했다”며 “나는 피아노조차 두 번 배워보려다 실패했던 사람이고 악보도 볼 줄 모른다. 그런 상황에 이 부분이 첼로 부분인지 바이올린 부분인지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하니 너무 어렵게 느껴졌는데 감독님은 ‘그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 결국 촬영 기간동안 영화에 나오는 그 음악만 계속 듣고 외우며 익혔다. 내가 손짓을 해야만 음악이 시작되더라. 리허설 촬영을 하는데 내가 손짓을 하지 않으니 음악이 나오질 않는데 그때 순간 식겁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오케스트라분들이 그냥 알아서 연주해주시면 안되겠냐 생각했는데, 그분들은 지휘자의 손짓을 받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는 방식이 익숙지 않으신 거다. 자연스레 내 손짓이 느려지면 음악도 같이 느려지고, 내가 손짓을 빨리하면 음악도 같이 빨라졌다”며 “마치 말을 타는 그런 느낌이다. 말을 제대로 길들이지 않고 타면 말이 달리는 대로 내 몸이 흔들리고 휘둘리지 않나. 그런 느낌을 받으며 ‘아, 지휘자가 괜히 지휘자가 아니구나’ 느꼈다”고 부연했다.
송승헌은 이에 대해서도 “촬영할 때만 해도 감독님은 ‘몸에 배가 좀 나오면 어떠냐’ 말은 편하게 해주셨다. 또 성진이가 극 중 지휘자인 만큼 근육질의 몸이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며 “그런데 마르고 슬림한데 매력적인 그런 몸을 만드는 게 더 어렵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살을 좀 빼야 했다. 몸무게를 재보진 않았지만 지방을 많이 빼야 했다. 그전까지 평소에는 다이어트란 걸 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탄수화물 섭취도 줄였고, 노출 장면이 있던 2~3주 기간은 견과류 정도만 먹었다. 사람이 너무 배고프니 많이 예민해지는 것도 느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박지현과의 노출 베드신 촬영 과정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은 베드신도 그렇고 장면을 찍을 때 ‘배우가 알아서 해’ 같은 방식의 틈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으신다. 해당 장면같은 경우도, 감독님이 직접 남자인 조감독님을 데려다 놓고 준비된 자세를 직접 연습으로 보여주시며 설명을 해주셨다”며 “딱딱 정확한 장면에서의 포인트와 선들을 일일이 짚어주신다. 그렇기에 더 편히 촬영할 수 있었다. 굳이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감독님이 조감독님과 시범하시는 걸 지켜보는 것이었다”는 너스레로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히든페이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