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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텐은 브라질의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41)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2009년 초 러시아 쿠반 소속이었던 스레텐은 시즌 전 열린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와의 친선경기에서 히바우두와 맞붙었다.
히바우두의 전담 마크는 당연히 스레텐의 몫이었다. 이미 고령(당시 37세)이었던 히바우두는 많이 뛰지도 못했고 순간 스피드도 전성기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스레텐은 당시 히바우두의 현란한 발기술에 수모 아닌 수모를 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레텐은 “히바우두가 경기 중 내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빼내 드리블을 이어간 적이 있다”며 “옆에 있던 우리팀 수비수 조차 멍하니 서서 파안대소 했을 정도였다”고 당시의 당황스러웠던 장면을 털어놨다. 스레텐은 아직도 히바우두가 나오는 악몽을 꿀 정도.
스레텐은 “얀은 공중볼 상황에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90분 동안 그와의 헤딩 경합에서 단 한 번도 볼에 머리를 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몸 싸움이나 드리블 경합에서는 할만 했다”는 게 스레텐의 소극적인(?) 자랑. 스레텐은 당시를 회상할 때면 아직도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다.
스레텐은 얀 쿨러와 정반대 스타일로 171cm의 단신에 고무공 탄력과 현란한 발기술을 구사하는 바그너 러브(30·브라질)의 전담 수비도 경험한 바 있다.
스레텐은 2010년 바그너 러브와의 맞대결을 디즈니의 만화에 빚대 ‘톰과 제리’ 같았다고 설명했다. 장신의 스레텐이 현란한 발기술과 탁월한 스피드를 갖춘 바그너 러브를 쫓아 다니느라 진땀을 흘렸다는 것.
28일 오후 과거의 맞대결 상대를 차례로 회상하던 스레텐은 “다양한 스타일의 톱 공격수를 충분히 경험한 만큼 이제 위기에 대한 대처법은 거의 안다”면서 “과거의 쓰라린 경험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는 지혜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