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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난 (고등)학교 다닐 때 문제아에 더 가까웠다.”
강동원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빙그레 웃었지만 연예계 대표 ‘엄친아’의 입에서 나온 얘기라 꽤 신선하게 들렸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듯 그는 명문고 거창고 출신이다. 그 당시 연합고사 200점 만점에 192점이라는 낙낙한 성적으로 거창고에 합격했다.
그 점을 언급하자 강동원은 “원래 창원, 마산 그쪽 지역이 교육열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입학할 때 성적만 괜찮았다”고 이내 자신을 낮추고 봤다.
중학교 때에는 반에서 1, 2등을 다퉜는데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성적이 반에서 중간 정도로 뚝 떨어지면서 공부에 흥미를 잃었던 듯하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모였으니 그럴 만도 한데 딴에는 꽤 충격이었는지 그는 그때부터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방황의 길을 걷게 됐다고 했다.
친한 친구들과만 어울리고 낯가림 심하며 내성적인 성격도 그 당시 생겨났다. 그런 성격은 강동원이 모델이 되고 배우가 된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명문고인 거창고를 졸업했다. 강동원의 고교시절은 어떠했나.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엄친아’는 아니다. ‘엄친아’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인데 내 경우 첫 시험에서 성적이 많이 떨어진 후 공부와 담을 쌓았다. 공부를 안 했으니 오히려 문제아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웃음)
▲그럴지도 모른다. 부모님은 계속 공부하기를 바라셨으니까.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가.
▲그렇다.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한때는 정말 심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모르는 사람이 나한테 말하는 것도 싫어했던 적이 있다.
-낯가림이 심하다는 건 다르게 해석하면 방어기제가 강해서기 때문이 아닌가. 사람한테 크게 상처받은 일이라도 있나.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적도 있었고 한때는 사람을 믿지 못 했었던 때도 있었으니까. 상대방이 나한테 접근할 때 인간적이지 않은 다른 어떤 이유로 다가오면 화가 난다.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강동원은 모델로 출발했는데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대학교 때 1999년쯤이었나, 길에서 캐스팅됐다. 그렇게 모델 일을 시작했는데 모델이 불안정한 직업이니까 부모님은 걱정을 많이 하셨다. 부모님은 내가 공부를 계속하기를 바랐는데 그래도 학생이 돈을 버니까 속으로는 기특해하셨던 것 같다.(웃음)
-‘의형제’에서 지원(강동원 분)이 어린 아이를 끌어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아빠 역할은 처음이 아닌가. 아이는 좋아하나.
▲그동안 약혼녀도 있었고 아내도 있었는데 아이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애가 여섯 살이나 되니까 처음에는 가족처럼 보이지 않으면 어떡하나 싶어 거정을 많이 했는데 촬영하고 모니터해보니 애가 그렇게 큰데도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애들은 귀여우니까 좋아한다. 단지 내가 키울 자신이 없어서 그렇지. 그래도 책임감이 강한 편이어서 내 아이가 생기면 아빠 역할 잘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애기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강동원의 이상형이 궁금하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 주관과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사람들이 좋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어떤 특별한 느낌이나 분위기가 풍겨져 나온다. 그런 여성에게 호감을 느낀다.
-정말 외모는 상관없나. 여성 팬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데.
▲음…배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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