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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9-3으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3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유한준의 홈런 2방과 이택근의 쐐기포도 눈부셨지만 3일을 쉬고 마운드에 다시 선 선발 밴헤켄의 7이닝 1실점 역투도 승리의 큰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뒤에서 밴헤켄의 역투를 이끌어낸 박동원도 숨은 공신 중 하나였다.
넥센은 1차전 승리를 거두고도 2,3차전을 내리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특히 3차전은 모든 필승조를 쓰고, 전력을 쏟아붓고도 진 경기라는 점에서 넥센으로선 더욱 쓰라린 패배로 다가왔다.
넥센은 플레이오프부터 ‘실점은 3점까지’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어차피 점수를 주지 않고 막을 수는 없는 노릇. 3점 내외로 상대 타선을 막으면 얼마든지 방망이의 힘으로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전날 패배에도 박동원이 기가 죽지 않았던 이유다.
실제로 넥센 마운드는 투수 10명으로도 잘 싸우고 있었다.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 와 삼성 마운드보단 힘이 딸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절대 삼성 마운드에 뒤지지 않았다. 2차전에서만 7점을 내주고 무너졌을 뿐, 1차전 2점, 3차전은 3점으로 막았다. 박동원은 “패배가 아쉽긴 하지만 계산 안에는 있는 승부였다”고 생각했다.
패배는 잊고 빨리 마음을 돌렸다. 3차전 패했지만 나바로의 타격감을 떨어트렸다는 점은 나름 박동원이 얻을 수 있는 소득이었다. 2차전까지 하나도 잡지 못했던 도루도 잡아냈다. 그것도 삼성에서 가장 발이 빠른 ‘리그 도루 1위’ 김상수를 잡아내며 자신감도 붙었다. 4차전을 앞두고 마음이 무겁지 않았던 이유였다. 4차전에 나서는 그의 목표 역시 3실점 안으로만 막자였다.
“2차전서 두드려맞고 정신차렸다.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던 박동원의 다짐이 현실로 나타난 경기였다. 포수의 할 일은 실점은 최소화하는데 있다. 삼성보다 더 약한 마운드라 평가받는 넥센이지만 더 적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엔 분명 포수 박동원이 있다.
박동원은 4차전서 수비에서는 물론 공격에서도 든든한 존재감을 보였다. 2회 몸에 맞는 볼, 4회 안타로 두 번이나 출루, 모두 홈까지 밟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