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안녕하세요"를 유독 강조한 이유는?

  • 등록 2013-08-23 오전 11:10:30

    수정 2013-08-23 오전 11:10:30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G 이동현은 요즘 “괜찮냐”는 말을 제일 많이 듣는다고 했다. “안녕하세요”보단 “괜찮냐”는 말이 첫 인사가 될 정도다.

최근 두르러지고 있는 혹사 논란, 나아가 “지친 것 아니냐”는 주변의 걱정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특히 지난 17일 군산 KIA전에서 40개에 가까운 투구를 한 뒤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오랜만에 실점(2실점)을 기록하다보니 “괜찮냐”는 인사들이 더 늘었다고 했다.

이동현의 시즌 성적은 6승1패20홀드 평균자책점 2.62. 올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긴 하다. 팀이 치른 100경기 가운데 51경기에 나서 58.1이닝을 소화했다. 올시즌 순수하게 불펜 요원으로만 투입된 투수 가운데선 이닝 소화력 1위. 성적은 6승1패20홀드 평균자책점 2.62을 기록 중이다.

특히 7,8월들어 2할대이던 피안타율이 3할대로 부쩍 오른 것이 주변의 걱정을 산 이유다. 그간 많은 힘을 써온만큼 부상,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보는 시선들이 성적과 맞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현은 여전히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동현은 “정말 힘 떨어진 것 아니다. 난 아무렇지 않다. 괜찮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는 “근래들어 안타는 맞았어도 점수는 많이 안줬다. 아무래도 목동서 실점한 건 상황때문이었다. 야구장이 좀 작고 한방을 맞으면 상황이 어렵게 되니까 낮게 낮게 제구하다보니 포볼이 된거지, 힘이 떨어진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스피드가 130km대로 떨어지면 그때 힘이 떨어졌다고 해달라”는 이동현의 간절한 부탁도 있었다.

마운드에 오르면 오를수록 즐겁다는 이동현이다. 그는 오히려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들이 더 싫다. 더구나 팀이 잘나가고 있는 상황에선 더욱 마운드에 올라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는게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가 ‘혹사, 과부하 논란’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게임을 하다보면 점수, 안타 다 줄 수 있는 것이다. 나도 사람인데 이 시기에 누구나 풀타임 소화하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 뿐이다. 지쳤다. 떨어졌다는 말은 그만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현은 훈련이 끝나고도 더그아웃에 나와 동료들과 밝게 장난도 치고 수다도 떨었다. 오히려 이런 장면들이 “정말 지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가볍게 항변했다. 그는 “얼마나 밝은 미소로 이야기를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지치고 힘들었다면 훈련 끝나고 이런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며 웃었다.

그리고 그는 잊을새라 또 한 번 강조했다. “저 진짜 안지쳤습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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