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회서도 몰아친 10대 돌풍...더 빛난 30대 투혼

  • 등록 2019-07-26 오전 6:00:00

    수정 2019-07-26 오전 6:00:00

24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헝가리 크리스토프 밀라크가 금메달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살의 밀라크는 1분50초73의 기록으로 2009년 마이클 펠프스가 세운 세계기록(1분51초51)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이탈리아 페데리카 펠레그리니가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수영은 신체적인 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종목이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쏟아내야 하는 어쩔 수 없다. 20대 후반만 되도 ‘수영선수로서 환갑이 지났다’는 얘기를 듣는다.

반대로 얘기하면 대회마다 신체 능력이 월등한 10대 후반 선수들의 돌풍은 끊이지 않는다. 이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10대 돌풍의 대표적인 스타는 2000년생의 신예 크리슈토프 밀라크(19·헝가리)다. 밀라크는 24일 열린 대회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0초73의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기록은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2009년 7월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을 1분51초51을 0.78초나 앞당긴 것이었다. 펠프스가 기록을 세울 당시 밀라크는 겨우 9살이었다.

펠프스의 10년 묵은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밀라크는 주니어 시절부터 ‘차세대 펠프스’로 주목받았다. 17살이던 2017년 자국에서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접영 100m 은메달을 차지해 세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밀라크는 “어렸을때 펠프스의 경기를 영상으로 보긴 했는데 화질이 별로 안좋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그의 기록을 깨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10대 돌풍을 이끄는 남자 기수가 밀라크라면 여자 기수는 아리안 디트머스(19·호주)다. 티트머스는 21일 열린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수영여제’ 케이티 러데키(22·미국)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크리켓 선수 출신 아버지와 호주 국가대표 육상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티트머스는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희생을 등에 업고 세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첫 세계선수권대회였던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여자 계영 800m 동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2년 뒤에는 당당히 세계 수영의 주역이 됐다.

그밖에도 아시아계 캐나다 선수인 마거릿 맥닐(19)은 여자 접영 100m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 4연패를 노리던 사라 셰스트룀(26·스웨덴)의 독주를 저지했다. 55초83의 기록으로 여자 접영 1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6살인 셰스트룀은 경기 후 “세월의 흐름이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나이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다고 모두가 고개 숙이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연륜의 힘을 보여주는 30대 스타들도 있다. 이탈리아의 페데리카 펠레그리니(31)가 대표주자다.

펠레그리니는 24일 열린 여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54초2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자유형 400m에서 러데키의 4연패를 가로막고 금메달을 딴 티트머스, 2018 리우 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 우승자 페니 올렉시액(19·캐나다) 등 무서운 10대 샛별들을 이겼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컸다.

펠레그리니도 2004년 처음 혜성처럼 등장했을때는 겨우 만 16살이었다. 어린 소녀가 아테네 올림픽 여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자 이탈리아 국민들을 열광했다. 이탈리아 스포츠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 기록이었다. 실력은 물론 모델 뺨치는 외모까지 겸비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이후 10여년이 지났고 어느덧 30대가 됐다. 워낙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보니 사생활에 대한 구설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여전히 펠레그리니는 최강이다.

펠레그리니는 2005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이번 광주 세계선수권대회까지 8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10여년간 세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펠레그리니는 광주 대회를 마치고 “내 선수 인생의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였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헝가리 간판스타 카틴카 호스주(30)는 김서영이 6위를 차지했던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다. 그 역시 30대에 접어들었지만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가장 놀라운 선수는 브라질의 니콜라스 산토스(39)다. 1980년생으로 우리나이로 40살인 산토스는 22일 남자 접영 5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2015년 카잔 새계선수권대회와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 종목 은메달을 차지했던 산토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최고령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윤석열 대통령 체포
  • “밀고, 세우고, 전진”
  • 尹 관저로 유유히..정체는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