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12개에 다섯가지 구질' 팔색조 매력 뽐낸 류현진

  • 등록 2019-07-10 오후 1:04:19

    수정 2019-07-10 오후 1:04:19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나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짧은 1이닝이었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나서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류현진의 팔색조 매력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류현진은 12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90.6마일(약 146km)이었다.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이날 90마일을 넘긴 유일한 공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무려 5개 구질을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이 3개, 투심 패스트볼 2개, 커터 4개, 체인지업 2개, 커브 1개를 던졌다.

선두타자 안타 허용 후 다음타자 DJ 르메이유(뉴욕 양키스)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번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에게는 커터로 2루 땅볼을 이끌어냈고 4번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의 유격수 땅볼도 커터로 잡아냈다. 모두 89.3마일(약 144km)의 힘이 실린 공이었다.

류현진과 1회 선발 맞대결을 펼친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투구 내용이 180도 달랐다. 벌랜더는 1회초 14개의 공을 던졌는데 포심 패스트볼이 10개나 됐다. 경기 시작 후 9개 연속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최고 구속은 무려 97.3마일(약 157km)에 이르렀다.

비록 10개 남짓한 잠깐의 투구였지만 류현진은 완급조절의 미학을, 벌랜더는 파워피처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서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들이 왜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지 이유를 잘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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