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욱, 동료 기지로 아찔 위기 넘겨..응급조치 지연에 이승우 분노

  • 등록 2017-03-28 오전 8:12:00

    수정 2017-03-28 오전 8:12:0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수비수 정태욱(아주대)이 동료들의 기지로 아찔한 위기를 넘겼다.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2017 아디다스 U-20 4개국 초청대회 2차전 후반 35분. 수비수 정태욱이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점프했다가 상대 선수의 머리와 크게 부딪친 뒤 중심을 잃고 바닥에 떨어지며 그라운드에 또 한 번 머리를 부딪쳤다.

제일 먼저 달려간 같은 수비수 이상민이 정태욱이 숨을 쉬지 않고 혓바닥이 안으로 말려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사태가 심각한 것을 직감한 이상민은 우선 정태욱의 기도롤 확보하고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수차례 인공호흡을 하자 정태욱의 의식이 조금씩 돌아왔다. 곧이어 대표팀 의료진이 투입됐고 앰뷸런스가 그라운드로 진입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응급조치 이후 구급활동이 다소 지연되면서 선수들과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승우와 몇몇 선수들은 구급차의 늑장 대응에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다행히 정태욱은 몸을 살짝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되찾았고,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순천향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CT 촬영 결과 골절 등 중상은 피했으나 뇌진탕 증세가 심해 추가 정밀 검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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