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배우도 인간 임수정의 삶도 중요해"(인터뷰)

  • 등록 2016-04-12 오전 8:26:46

    수정 2016-04-12 오전 8:41:32

임수정(사진=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임수정이 달라졌다. 자신의 사적인 모습을 가렸던 여배우는 ‘신비주의’를 벗고 대중과 소통에 나섰다. 나이를 먹으며 연륜도 쌓이고 여유가 생겨난 변화다.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게 있어요. 가치관도 달라졌고요. 20대 때까지는 일이 우선이고 커리어를 쌓는 게 중요했는데 30대가 되고 보니 배우 임수정 못지않게 인간 임수정, 여자 임수정도 중요해졌어요.”

그래서일까. 임수정은 올 초부터 SNS에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십수년 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자신의 날 모습을 드러냈던 적이 없었다. 화장기 전혀 없는 ‘민낯’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글로 남기기도 한다. SNS 하나만으로 변화가 감지됐고 그녀가 ‘인간 임수정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짐작됐다.

인간 임수정의 변화는 배우 임수정에도 영향을 줬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무던해졌다. ‘시간이탈자’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되는 작품이다. 배역은 크지 않다. 사건을 이끄는 역할은 조정석과 이진욱이다. 그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였다.

“(‘시간이탈자’는) 두 남자의 추적 스토리고, 제가 맡은 역할은 그것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었어요. 여배우가 장치적인 역할로 등장해도, 그것도 상관없을 만큼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죠. 그것만으로도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앞으로도 마찬가지예요. 상업영화에서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이것(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상업영화에서 여배우가 설 자리는 적다고 해석했다)이라면 이것도 해보고 상업영화가 아닌 다른 작품에서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감성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여배우로서 길게 오래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임수정은 ‘전우치’(2009) 이후 또 한 번 1인2역에 도전했다. 1983년 윤정, 2015년 소은으로 한 작품에서 조정석, 이진욱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1983년의 윤정은 곽재용 감독의 로망이 투영된 인물로 러블리함 그 자체였다. 영화의 꽃인 여배우로서의 호사를 맘껏 누린 현장이었다.

“저도 이제 영화 경력이 꽤 되다 보니 현장에서 부족한 게 생기면 가끔씩 저한테 의지하는 게 느껴져요. 그런 역할이 주어지면 물러설 데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고 나서서 말을 해야 해요. 그런데 이번 영화 현장은 감독님의 리더십이 엄청나서 제가 많이 의지하면서 부담 없이 촬영을 했어요. 예쁨도 많이 받았고요. 감독님 이하 모든 배우, 스태프까지 팀워크가 정말 좋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고생해서 정말 기분 좋게 만든 작품이니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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