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생각 없이 막 하려고 한다" 이유는?

  • 등록 2013-05-29 오전 11:05:54

    수정 2013-05-29 오전 11:05:54

최정.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최정(SK)은 “요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조금씩 타격페이스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 시즌 초반부터 너무 잘 나가다 보니 잠시 주춤하는 현 상황이 고민인 듯 했다.

최정은 올시즌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28일까지 12홈런, 41타점, 장타율6할4푼 등 타격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타율도 전날(27일)까지는 1위(.333)였다. 출루율은 4할4푼1리로 2위, 득점은 31개, 최다안타 59개로 이 부분도 3위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분을 모두 석권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정은 사실 이러한 상황들이 어색하기만하다. 그는 자신을 ‘슬로 스타터’라고 했다. 그렇다고 매년 시즌 초반 성적이 극심하게 나쁜 건 아니었지만 슬슬 발동이 걸리기 시작해 시즌 중후반쯤 정점을 찍는 것이 평소 패턴이라는 것. 지난 해 최정의 4월 타율은 2할3푼2리에 불과했다. 2011년엔 4월 3할2푼9리를 기록했지만 5월 타율이 1할8푼3리로 크게 떨어진 적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슬럼프없이 이렇게 불 방망이를 뿜어낸 적은 없었기에 이런 성적, 엄청난 관심들도 어색한 모양이었다. 최정이 말하는 “새로운 고민”도 이같은 이유에서 생긴 것이다.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정의 지난 주 타율은 타율 2할2푼7리였다. 22타수 5안타. 멀티안타는 한 번도 없었다. 타점은 2점에 그쳤다. 지난 주엔 최정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고 여기는 언더, 사이드암 스로 투수들과 4번이나 맞붙었으니 고전할만 했지만 최정 본인이 스스로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이 조금씩은 느껴지는 모양이다.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도 “정이가 요즘 공을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인다. 상하체 밸런스가 조금 안맞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슬럼프를 얼마나 짧게 가져갈수 있는 지가 ‘잘 치는 타자’와 ‘그렇지 못한 타자’를 구분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물론 1년 내내 잘할 순 없다. 최정이 한국 최고의 타자로 자리잡고 올시즌 타격 다관왕 달성을 위해선 이 고비를 어떻게 넘어가고 새로운 과제를 얼마나 빨리 풀어내는지가 중요하다. 김정준 위원은 “이제 문제는 언제까지 떨어지느냐”다고 말했다.

해결책은 따로 없다. 스스로 “잘 하고 있다”라는 주문을 외우는 것 뿐이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걸 잘 아는 그다.

최정은 “생각없이 막하려고 생각 중이다. 최대한 똑같이 하려고, 매년 하던 것처럼 하려고 생각한다. 조금씩 안되고 있으니까,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도 쫓기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런 부분만 없애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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