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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가 14년만에 아메리칸리그를 꺾었다.
내셔널리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7회초에 터진 브라이언 맥캔(애틀랜타)의 3타점 결승 2루타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를 3-1로 눌렀다.
이로써 내셔널리그는 1996년 마지막으로 아메리칸리그에 승리를 거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서 이기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13년간의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에 1승12패로 처참하게 당했다.
먼저 선취점을 낸 쪽은 아메리칸리그였다. 아메리칸리그는 5회말 볼넷과 투수 에러로 만든 무사 2,3루 찬스에서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 앞서나갔다.
하지만 내셔널리그의 반격은 곧바로 이어졌다.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의 6번째 투수 필 휴즈(뉴욕 양키스)를 집중공략해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스콧 롤렌(신시내티)과 맷 홀리데이(세인트루이스)의 연속안타와 말론 버드(시카고 컵스)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맥캔이 우익수 옆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역전을 이뤘다. 결국 내셔널리그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 14년만에 자존심을 세웠다.
내셔널리그는 9회말 수비 때 조나단 브록스턴(LA 다저스)이 선두타자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에게 안타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1사 1루 상황에서 존 벅(토론토)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역전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원바운드로 타구를 잡은 우익수 버드가 지체없이 2루로 공을 던져 1루주자 오티스를 포스아웃으로 잡아내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큰 고비를 넘긴 브록스턴은 마지막 타자 이안 킨슬러(텍사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포수 야디어 몰리나 대신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터뜨린 맥캔은 이날 올스타전의 MVP로 선정됐다. 역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포수가 MVP에 뽑힌 것은 1997년 샌디 알로마(당시 클리블랜드) 이후 13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