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잠’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의 개봉을 앞둔 설렘과 긴장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이선균 분)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연출부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입봉작.
정유미가 ‘82년생 김지영’(2019) 이후 ‘잠’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정유미는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과 그로 비롯된 기이한 현상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고군분투하는 아내 ‘수진’ 역할로 장르적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아이를 임신 중인 달달한 신혼부부 시절부터 딸이 태어난 후 시간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수진’의 모습과 심리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 호평을 얻고 있다.
정유미는 이선균과의 호흡에 대해 “저희가 홍상수 감독님과의 지난 작업들 덕분에 나름 훈련이 된 게 있는 것 같다. 그 덕분에 10년 만에 만났는데도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지금도 첫 촬영은 여전히 떨리는데, 이선균 오빠와는 그런 게 없었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들로 호흡을 계속 맞춰 온 경험들이 마음 속 어딘가에 편히 남아있던 게 아닐까 싶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호감을 평소 가지고 있는 배우였더라도 어색했을 것”이라며 “캐스팅은 제가 먼저 된 상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선균 오빠가 상대역을 하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드디어 다시 만나는구나’ 생각이 들어 반가웠다”고도 떠올렸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진짜 불쌍했다”고 한숨을 내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진짜 저렇게까지 연기해야 하는구나, 나라면 오빠처럼 할 수 있었을까 싶더라. 나라면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연출부에서 직접 음식을 준비해 엄청 많은 신경을 쓰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고생들 많으셨더라”고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잠’은 9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