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심나연 PD "신하균X여진구, 클로즈업 안할 수 없었다" [인터뷰]②

  • 등록 2021-05-02 오후 12:26:54

    수정 2021-05-02 오후 12:26:54

심나연 PD(사진=JTBC)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신하균, 여진구 씨를 보면 (카메라가) 안 다가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클로즈업을 했죠. 배우들이 너무 잘 해냈어요.”

JTBC ‘괴물’ 심나연 PD가 배우 신하균, 여진구의 연기를 극찬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심 PD는 “신하균 선배님의 얼굴은 정말 유니크하다. ‘진짜 배우다’ 할 정도, 촬영 감독님도 ‘와’ 할 정도”라며 “여진구는 눈이나 이런 데서 느끼는 것이 깨끗하다고 해야 하나. 감정표현이 순수하고 깨끗했다”라고 말했다.

‘괴물’은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를 담은 드라마다. 섬세한 연출과 탄탄한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가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것이 신하균이다. 신하균은 동생을 잃고 그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이동식 역을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괴물’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특히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눈까지 빨개지며 연기인지, 현실일지 알 수 없는 몰입도를 보여줬다.

심 PD는 신하균에 대해 “완벽주의자다. 진짜 완벽하다. 토씨 하나 틀리는 것에 대해 스스로 용납을 못하시는 것 같다. 그만큼 하나도 안 틀리고 대사를 너무 잘한다”라며 “저한테 티는 내지 않지만 굉장히 많이 준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은 감정신이 많았다. 그러면 예민해지고 그럴 텐데, 그걸 티 안 내려고 하더라”라며 “그런 점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좋았고. 너무 선하다”고 전했다.

신하균(왼쪽) 여진구 캐릭터 포스터(사진=JTBC ‘괴물’)
특히 신하균, 여진구 모두 선한 배우였다며 “훈훈한 현장의 표본이었다. 서로 배려해주고 난리가 아니었다”라며 “감정이 안 올땐 기다려도 주고. 누가누가 착한지 대결할 정도로 엄청 착하다. 저희가 민망할 정도로”라고 웃었다.

신하균 못지 않게 탄탄한 내공의 연기를 보여준 것이 여진구다. 아역 시절부터 착실하게 쌓아온 연기력이 ‘괴물’을 통해 빛을 발했다. 특히 회차가 거듭될수록 달라지는 한주원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심 PD는 “마지막회에 여진구 씨가 손에 얼굴을 파묻는 장면이 있다”며 그 장면이 대본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을 하는데, 저도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손에 얼굴을 묻고 막 울더라. 촬영장이 숙연해졌다. 거기에서 저도 감정이 올라왔다. 주원이의 감정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가 다 정리되고 그런 것까지 담긴 것 같더라. 진구 씨가 오롯이 한 것 같다. 편집자도 울컥하더라.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이런 명배우들은 어떻게 모이게 된 걸까. 심 PD는 “신하균 씨는 처음부터 그 역할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을 해서 제안을 드렸다”라며 “여진구 씨는 여진구 씨가 이 역할을 하면 새롭게 보여질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본인도 스릴러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도움을 요청했는데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괴물’은 신하균, 여진구 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의 연기까지 화제가 된 작품이다. 심 PD는 강진목 역의 이규회에 대해 “그 다음으로 신경 써서 했다. 미팅을 굉장히 많이 했다. 연극하시는 분들을 다 불러서 봤다. 연극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잘 하시는 그런 분이어서, 이규회 선배님을 필두로 다 만나뵀다”라며 “강진목 캐릭터를 두고 미팅을 하면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됐고 그 다음에 만나본 분들이 어울릴 것 같은 캐릭터로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만큼, 강진목은 ‘괴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캐릭터다. 그만큼 배우 이규회의 활약이 중요했다. 대중 매체를 통해 자주 보지 못했던 이규회의 낯선 얼굴이 오히려 강진목을 표현하는데 신선하게 다가왔다. 탄탄한 연기까지 더해져 강진목이 제대로 완성됐다.

최대훈(왼쪽부터) 이규회 최성은 신하균 여진구(사진=JTBC)
심 PD는 “이규회 씨는 유연하다. 사람 자체도 유머러스하다. 말씀하시는 거에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외 ‘괴물’을 빛낸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에 대해서도 “지화 역의 김신록 씨는 너무 스마트 하시고 딕션이 정확하다. 연기를 오래 가르쳐오셨는데, 배우들 중에서도 김신록 씨에게 연기를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정확하게 연기해주셨다”고 극찬했다.

유재이 역의 최성은에 대해서도 “너무 예쁘다. 끼도 많고 저희 정육점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연기를 보여줘서 신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디렉션을 줄 필요가 없어서 안 줬다”고 말했다.

박정제 역의 최대훈에 대해서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라 잘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셔서 팬이 정말 많이 생겼더라”고 전했다.

이창진 역의 허성태는 매력덩어리라고 표현하며 “평소에도 정말 좋아했던 배우”라며 “이번에 같이 작품을 하면서 대사도 정 많았는데 잘해주셨다. 러시아어도 하실 수 있다고 해서 작가님이 그런 설정도 넣어주실 만큼 작가님도 허성태 배우님을 염두에 두고 쓰셨다”고 말했다. 이어 “잘 표현해주셨다. 악역이긴 하지만 극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 같다”라며 “항상 밤신이 많아서 늦게까지 촬영을하느라 고생을 했다.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반전을 품고 있는 한기환 역의 최진호에 대해서는 “밤에 계속 기다렸다가 촬영을 하셨다. 너무 힘드셨을 텐데 사람이 되게 좋으시다. 매너있게 대해주셔서 제가 어려움 없이 임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았다”면서 “이 두 분이 마지막까지 빌런으로 극을 끌어줘서 너무 감사했다. 또 같이 기회가 되면 작품을 정말 하고 싶다”고 전했다.

심 PD는 배우들과 함께하며 배운 것이 많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조연, 인물들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조연들도 캐릭터가 다 살아남기는 힘들다. 작가님이 조연들도 같이 조화롭게 써주셨다”라며 “배우들이 잘 표현해줬고 찍으면서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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