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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완벽하게 '그 모습 그대로'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승수나 평균 자책점(2.55-2.88)은 큰 차이가 없지만 '위력'이라는 부분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일단 피홈런이 늘었다. 지난해 시즌 통산 피홈런은 8개 뿐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7개나 된다.
삼진이 줄어든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니퍼트가 이전만큼 강력하지 못하다는 기분이 들게하는 가장 큰 이유다.
니퍼트의 지난해 9이닝 당 삼진은 7.2개였다. 그러나 올해는 5.7개로 줄었다. 특히 승부처에서 삼진을 잡는 비율이 낮아졌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맞혀잡는 피칭'은 효율성이 매우 높은 투구다. 투구수와 체력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사 1,2루 같은 위기에선 일단 '병살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현장의 느낌은 또 다르다. 결과적으로야 병살이 되면 좋겠지만 마운드의 투수가 일단 강력한 구위로 삼진을 잡아냈을 때 팀이 갖는 자신감은 크게 업그레이드 된다. 투수에 대한 신뢰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다.
윤 코치는 "병살이 나오면 좋지만 땅볼 유도하겠다고 빠른 카운트에 변화구 스윽 던져놓는 건 위험한 발상이 될 수 있다. 땅볼이 된다고 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맞혀 잡으려다 안타 맞으면 야수의 사기까지 크게 떨어진다"며 "니퍼트가 지난해엔 고비에서 삼진을 우선시 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이 잘 안 보인다. 여전히 승이 많지만 이전만큼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득점권에선 더욱 약해졌다. 지난해 득점권 피안타율은 1할8푼9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할2푼이나 된다.
하지만 니퍼트는 13일 사직 롯데전서 이전 모습을 상당 부분 되찾는 투구를 보여줬다. 7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특히 1회 1사 1,2루서 4번 황재균과 5번 조성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이자, 경기 주도권을 두산으로 끌어 온 인상적인 투구였다.
윤 위원은 "이번 경기서는 지난해의 느낌이 많이 묻어났다. 두산이 반전을 노리기 위해선 에이스가 중요하다.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니퍼트가 보다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