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돌발 입맞춤 남발…'신동엽 총각파티' 선정성 논란

'총각 로망'이라는 이유로 자극적 상황 연출
"여성 성상품화" 지적에 "불쾌하다"는 반응 잇따라
  • 등록 2015-02-13 오전 9:42:13

    수정 2015-02-13 오후 7:50:36

12일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신동엽과 총각파티’. 여성이 느닷없이 김종민의 입술에 입을 맞춰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방송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방송인 신동엽 등이 출연하는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 ‘신동엽과 총각파티’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이 느닷없이 남성 연예인의 입술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 방송돼서다. 이런 상황을 몰래카메라란 이유만으로 세 번 넘게 연출해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여성 성 상품화’란 비판까지 나왔다.

논란이 된 건 12일 첫 방송에서의 아찔한 입맞춤 몰래카메라였다. ‘신동엽과 총각파티’는 총각들이 꿈꾸던 일을 실현 시켜주는 프로그램.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낯선 여자의 기습 뽀뽀’가 1회 첫 주제로 나왔고 김종민이 몰래카메로 대상으로 나와 알지도 못하는 여자들의 ‘기습뽀뽀’를 받아 당황해 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됐다.

충격적인 장면은 첫 실험부터 나왔다. 김종민이 자주 다니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고 있던 상황. 수건으로 눈을 가린 김종민의 입에 신입 헤어디자니어가 갑자기 입을 맞춘 것.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이후에도 제작진은 세 번을 연달아 김종민에 낯선 여성이 입을 맞추는 몰래카메라를 진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길을 물어보는 행인, 기자, 촬영 스태프로 나온 여성들이 저마다 김종민의 볼이나 입술 주위에 뽀뽀하는 자극적인 상황을 연출해서다. 편집도 자극적이었다. 제작진은 남성 출연자들이 놀라는 모습에 ‘집단 멘붕’ ‘상상만으로 달아오른 동엽’ ‘모두를 경악게 한 뽀뽀의 정체는’ 등의 자막을 넣어 선정성을 부추겼다. 김종민이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등의 말을 내보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13일 MBC에브리원 ‘신동엽과 총각파티’에서 여성들이 번갈아가며 김종민의 볼에 입을 맞추는 장면(사진=화면 캡쳐).
이날 방송을 본 상당수 시청자는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낯선 여자의 기습 뽀뽀’라는 주제도 황당할 뿐 아니라 명분이 약해 선정적으로 비칠 뿐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방송을 본 네티즌은 트위터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s)에 ‘여성 상품화에 이런 주제로 도대체 무슨 의도로 프로그램을 만드셨는지 모르겠다’(Delight_Hyu***), ‘뭐 이런 프로가 다 있나. 자극적이기만하고 재미는 없다’(absolve***), ‘더럽다’(bjbj0***)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표했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도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야동(야한 동영상)을 보는 것 같았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에 ‘정말 최악이다. 보는 내내 불쾌하기만 하고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기습뽀뽀는 뭔가. 남자총각들의 로망이 여자밖에 없나’(wjrguf) ‘생전 처음 보는 여자가 기습 뽀뽀하는게 총각들의 로망이라고? 솔직히 처음 보고 든 생각은 남자들이 자주 보는 야동에 나오는 설정같았다. 자극적이고 저질적이고 불쾌하다’(솔레라로) ‘남자가 아무 여자한테나 뽀뽀하고 그래도 괜찮을까? 여자를 너무 성적으로만 쓰는것같아서 불쾌하고 기분 더러워진 방송’(우리영감들) ‘총각들의 로망이라고? 전혀 공감도 안가고 재미도 없었다. 심지어 매우 불쾌했다’(제발피드백부탁) 등의 글의 올려 유감을 표했다.

‘신동엽의 총각파티’는 신동엽을 비롯해 김종민, 조세호,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과 은혁, 빅스 멤버 엔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MBC에브리원 ‘신동엽과 총각파티’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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