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 홍콩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안필름어워즈(AFA)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중국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군 쾌거였다.
‘곡성’은 21일 홍콩 침사추이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린 아시안필름어워즈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아가씨’는 여우조연상, 신인상, 의상상, 미술상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이날 시상식의 최다 수상 영예를 누렸다. ‘밀정’은 음악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한국영화 6개의 트로피를 안으면서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곡성’은 ‘추격자’ ‘황해’에 이은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낯선 외지인이 마을에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을 그렸다. 이 영화는 동·서양의 종교적인 요소들을 끌어들여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낳으며 평단과 일반 관객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열 번째 장편 영화로 김민희와 김태리를 발견하게 한 작품이다.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는 여성 영화 기근인 충무로에 단비 같은 작품이었다. 두 여배우가 보여준 동성애 및 노출 연기는 파격 그 자체였다. 김민희는 이 영화로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여배우가 됐고, 김태리는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충무로의 신데렐라’가 됐다. ‘아가씨’의 문소리는 신스틸러였다. 작은 분량에도 극에 밀도를 더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돋보였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의 첫 제작 한국영화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을 소재로 한 영화다. 암울한 시기를 스파이와 느아르 형식으로 접근, 7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편 수상한 문소리는 소속사를 통해 “이번 수상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박찬욱 감독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겠다. 한국영화가 더욱 풍성하고 다양해질 때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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