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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SK와 2위 두산의 격차가 두 자리수(10경기)로 벌어진 가운데 두산과 3위 삼성은 이제 1경기차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SK가 일찌감치 선두 독주체제를 굳힌 가운데 2위 두산도 여유있게 2위를 유지하는 듯 했다. 6월 22일까지 2위 두산과 3위 삼성의 격차는 5경차나 됐다. 두산으로선 당장 2위싸움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불과 2주만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은 6월23일과 24일 이틀연속 두산의 덜미를 잡더니 이후 무려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두산도 6월25일부터 7월1일까지 6연승을 달리며 따라잡히지 않게 안간힘썼다. 하지만 지난 주말 선두 SK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삼성에 1경기차까지 쫓기는 신세가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재 삼성의 전력이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전 마무리 오승환은 팔꿈치 부상 때문에 시즌을 일찍 접었고 4번타자 최형우도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갔다. 에이스 윤성환과 외국인투수 나이트, 핵심 구원투수 권오준도 부상으로 1군에 없다.
차포를 모두 떼고도 팀은 고공질주를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할 정도다. 선동열 감독 조차 "지금 우리 전력으로 연승을 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삼성은 조동찬, 조영훈, 오정복, 김상수 등 백업멤버들의 잠재력이 폭발한데다 좌완 장원삼이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상승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반면 두산은 주말 SK전에서 승리를 챙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4일 경기에선 선발 임태훈에 이어 왈론드까지 투입하고도 패해 아쉬움이 더했다. 그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할말이 없다"라고 인터뷰마저 거부,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2위 두산이 최근 14연패 중인 KIA와 주중 3연전을 갖는다는 것도 변수다. 주중 3연전 일정만 놓고보면 두산이 삼성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다음 주 13일부터 벌어지는 대구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자칫 페이스가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런만큼 양 팀 모두 이번 주 총력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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