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3년여만에 500m 노메달...일시적 부진? 내리막 징조?

  • 등록 2015-02-08 오후 1:01:36

    수정 2015-02-08 오후 1:01:36

이상화. 사진=AD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빙속여제’ 이상화(26)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3년여만에 여자 500m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상화는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38초29의 기록으로 5위에 그쳤다.

이로써 이상화는 2011년 12월 3일에 열렸던 2011-2012 월드컵 3차 대회 2차 레이스(당시 4위) 이후 무려 3년 2개월 만에 500m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상화는 이듬해 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4차 대회 1차 레이스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월드컵 여자 500m에서 29경기 연속 메달 행진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에 메달을 놓치면서 연속 메달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이상화는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거의 휴식 없이 강행군을 이어왔다. 올시즌에도 1차대회부터 4차 대회까지 8차례 500m 레이스를 펼치면서 6번이나 우승하는 등 무적행진을 계속해왔다. 피로가 쌓이지 않았다면 이상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 말 심한 감기몸살로 고생한 적도 있다. 그 여파로 지난해 12월 정작 국내에서 열린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했고, 올해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스프린트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포기했다.

일부에선 이번 대회 노메달이 이상화의 하락세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미 올림픽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운동선수로선 더 올라갈 곳이 없다. 동기부여를 갖기 힘든게 사실이다.

게다가 이상화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 원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재활 등으로 버티고 있다. 계속된 대회 출전에 무릎 상태는 점점 안좋아지고 있다. 소속팀 서울시청과의 결별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고민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상화의 부진이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인지, 내리막길의 시작인지는 다음 대회를 지켜보면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상화가 정상에서 밀려난 사이 우승은 헤더 리처드슨(미국·37초82)이 차지했다. 고다이라 나오(일본·38초14), 브리트니 보위(미국·38초21), 바네사 비트너(오스트리아·38초26) 등이 2∼4위에 올랐다. 박승희(화성시청)는 39초81의 기록으로 20위를 차지했다.

이어 열린 남자 500m 디비전A에서는 모태범(대한항공)이 35초23의 기록으로 8위에 올랐고, 김준호(한국체대)는 35초72의 기록으로 19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34초93을 기록한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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