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 코비 "NBA 올스타전, 나보단 릴라드가 나가야"

  • 등록 2014-01-07 오전 10:23:13

    수정 2014-01-07 오전 10:23:1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코비 브라이언트(36·LA레이커스)가 올스타전 출전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미국 FOX스포츠가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덴버 너기츠전을 앞두고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나 대신 젊은 선수들을 뽑아 달라”면서 “젊은 스타들이 뛰는 게 낫다”고 말했다.

△ 코비 브라이언트가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 사진= 코비 브라이언트 인스타그램


이 같은 발언에는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성장하는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이 함께 내포돼 있다. 올 시즌 브라이언트는 불과 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후 7개월 만에 복귀했지만, 다시 무릎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며 6주간 코트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몸이 온전치 않은 자신보다는, 현재 활약하고 있는 후배들이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게 합당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어차피 당분간 복귀할 수 없다”면서 “차라리 데미안 릴라드가 나가는 게 옳다. 그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6일 발표된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집계에서 72만3031표로 올 시즌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케빈 듀란트에 이어 서부컨퍼런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 그가 높이 평가한 릴라드의 경우 10만5880표를 얻어 오는 2월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브라이언트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올스타전을 거르지 않았다. 15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했는가 하면 매년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NBA의 대표적인 인기스타로 군림해왔다. 올스타전에서 네 차례(2002, 2007, 2009, 2011년, 역대 1위) MVP를 차지한 것도 그의 빛나는 업적 가운데 하나다.

한편 브라이언트는 자전거를 타면서 부상 부위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팀은 여전히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다”며 “(이적설에 휩싸인) 파우 가솔이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 물론 그와 팀 이적과 관련해 따로 얘기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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