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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3 EPL 19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23분 카세미루의 선제 결승 골을 시작으로 후반 4분 루크 쇼, 후반 41분 마커스 래시포드의 연속골을 터뜨려 3골 차 승리를 일궈냈다.
맨유는 2022 카타르월드컵 휴식기 전인 지난달 14일 풀럼과 경기를 시작으로 최근 EPL 4경기에서 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11승 2무 4패로 승점 35를 기록 4위를 지켰다. 이날 아스널과 0-0으로 비긴 3위 뉴캐슬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순위가 그대로다.
하지만 맨유는 1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6)와의 승점 차를 1로 줄였다. 선두 아스널(승점 44)과 승점 차도 9점으로 좁혔다.
최근 맨유의 경기력은 시즌 초반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맨유는 개막전에서 브라이턴에게 1-2로 덜미를 잡힌데 이어 브렌트포드에게는 0-4 충격패를 당했다. 개막 후 무기력하게 2연패를 당할 때만해도 맨유의 시즌 전망은 암울하기만 했다. 에릭 텐 하흐 신임 감독에 대한 평가도 최악이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애스턴빌라에게 덜미를 잡히기는 했지만 그 두 경기 패배를 제외히고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 중이다. 특히 카타르월드컵 휴식기 직전 호날두가 구단을 비난하는 인터뷰를 하고 나서 팀을 떠난 뒤 재개된 3경기에서 모두 클린시트 승리를 따냈다.
호날두와 결별이 팀에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심지어 월드컵 이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디어구 달롯 등 몇몇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연승을 일궈냈다는 점이 맨유로선 더 놀랍다.
호날두가 하지 못했던 전방 압박을 앙토니 마르시알이나 래시포드가 해주면서 수비가 더 수월해졌다. 안토니 엘랑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호날두 대신 출전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도 의욕적으로 뛰다보니 더 전방이 풍성해진 느낌이다.
호날두가 팀을 떠나면서 가장 큰 수혜자는 래시퍼드다, 래시퍼드의 각성이 눈에 띈다. 래시퍼드는 최근 팀이 4연승을 달리는 동안 4경기에 모두 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로부터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공개 저격을 당했던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호날두가 떠난 뒤 그와 관련된 질문에 어떤 얘기도 하지 않고 있다. 단지 “난 과거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싶다”고 답할 뿐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에 대해선 만족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본머스전 승리 후 “아직 우리가 타이틀 경쟁자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런 평가를 듣는다는 것은 큰 진전이다”고 흐뭇해 했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커지거 있고 그것은 좋은 신호다”면서 “우리가 모든 경기에 100% 에너지를 쏟고 집중한다면 우승 경쟁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앞서나가지 않겠다. 아직 1월이고 시즌 절반도 지난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에버튼과 다음 경기에만 신경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