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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조차 "타블로의 학력 증명 서류가 모두 도착했다"며 "고소인(타블로)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타진요`는 "못 믿겠다"며 "타블로를 직접 법정에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이대로 쉽게 끝내지 않겠다는 각오다.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형사14단독) 526호 법정에서는 타블로의 학력이 위조됐다는 의혹을 제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타진요`에 대한 7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타진요) 측이 법원에 요청한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졸업증명서와 입학허가서,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cholastic Assessment Test), AP(대학과목 선행 이수 제도·Advanced Placement) 자료 등 원본 서류가 관련 기관들로부터 모두 도착해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재판부는 현재 타블로가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한 게 맞고 그의 가족 명의 등이 포함된 또 다른 추가 서류들과 대조한 결과 선웅 리(타블로의 본명)와 본인(타블로)이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는 재판을 오래 끌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에 "고소인(타블로)이 무슨 말을 해도 어차피 믿지 못할 텐데 그가 법정에 나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더 신중히 생각해 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타진요` 측은 결국 "입장을 정리해 추후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다만 `타진요` 측은 여전히 타블로의 과거 기록들에 대해 의혹을 씻지 못한 듯 몇 가지 사항을 더 확인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타블로의 출입국 관리 기록, F1 비자, 졸업 사진 논란 등이다.
`타진요` 측은 그간 타블로와 선웅 리가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서류상에는 그의 사진이 없으니 F1 비자 등 여권에 있는 사진과 대조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또 타블로의 어머니와 함께 찍은 그의 졸업식 사진도 합성 가능성이 있으니 가족들의 출입국 관리 기록도 조회해 달라고 재판부에 바랐다.
검찰은 "졸업 사실 관계가 중요한 이 재판이 또다시 피해자(타블로)의 가족들에게까지 상처를 줘서 되겠는가"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다음 공판까지 관련 서류 확인이 되지 않으면 그냥(피고인 측 요청에 따른 확인 없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타진요`에 대한 공판은 그간 여섯 차례나 별 진전 없이 끝났다. 피고인 측(`타진요` 회원 11명)이 재판부에 요청한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입학허가서와 졸업증명서 등 관련 서류 원본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타블로의 학력위조 논란은 2010년 초 한 누리꾼이 "스탠퍼드대 졸업자 명단에 타블로의 이름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타블로는 2010년 8월 명예훼손 혐의로 논란을 주도한 네티즌들을 고소했고 경찰이 그해 10월,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졸업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당시 의혹을 제기해 온 네티즌 대부분은 수사 결과에 승복했으나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은 이들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에 대한 다음 공판은 6월8일 오전 11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관련기사 ◀ ☞타블로 학력 증명 서류 원본, 美서 드디어 왔다 ☞타블로 의혹 `타진요`의 실체? "증거 매수·조작" ☞타블로 "학력논란 때 저주받았나 생각했다" ☞타블로, 부친상..강혜정도 시부상에 낙담 ☞`타진요` 공판 또 흐지부지.."서류 오면 재판하자" ☞타블로, `타진요` 만날 일 없다.."증인출석요구 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