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김신록 "강동원의 검술액션, 韓 영화산업의 보배"[인터뷰]①

"힘캐 남자였던 '범동'…전투력 가져갈 방법 고민"
"고향 전라도 사투리 연기 장점…본능적 연기 가능"
"도리깨 신체 사이즈 맞게 제작…전투력 개연성 생겨"
  • 등록 2024-10-22 오전 11:23:59

    수정 2024-10-22 오후 3:04:43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전,란’ 배우 김신록이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소감과 함께 주인공 강동원의 액션 실력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김신록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의 공개를 기념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스러운 시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우였지만 선조(차승원 분)를 지키는 최측근 무관이 된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이었지만 의병이 된 ‘천영’(강동원 분)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강동원(천영 역), 박정민(종려 역)을 비롯해 차승원(선조 역), 김신록(범동 역), 진선규(자령 역), 정성일(겐신 역) 등 화려한 믿보배 캐스팅 조합과 화려한 액션, 영상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공개 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3위에 등극, 현재까지도 꾸준히 톰10 시청 순위권에 들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전,란’의 유일한 홍일점인 김신록은 극중 굳센 의지를 가진 의병 ‘범동’ 역을 맡아 당대 민초들의 입장과 민심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천민 출신의 의병 ‘범동’은 눈앞에 목표물과 도리깨만 있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질주하는 거침없는 성격을 지닌 인물로 주인공 ‘천영’과 함께 의병장 자령(진선규 분)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의리있는 인물이다. 이 캐릭터는 당초 남성 캐릭터로 기획됐지만, 김상만 감독이 ‘지옥’에서 박정자를 연기한 김신록의 연기에 반해 그를 캐스팅하고자 성별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신록은 “처음엔 ‘범동’이 남자 캐릭터였고 힘을 쓰는, ‘힘캐’(힘캐릭터)였다. 그래서 처음엔 덩치가 큰 남자로 설정돼있었고 약간의 개그담당이었다”라며 “이 캐릭터가 여자가 되면서 ‘힘캐’의 전투력을 어떤 방식으로 바꿔야 신뢰감 있게 전투력을 가져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했다. 캐릭터 자체는 민초를 대변하는 너무 중요하고 좋은 캐릭터였다. 의병장이지만 양반인 자령과 대척점에 선 인물로서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좋은 역할이라 생각해 감사히 제안을 받았다”고 출연계기를 털어놨다.

기존에 보여줬던 도시적이면서도 지적인 캐릭터와는 다른 결의 느낌을 연기할 수 있어 신선했다고도 전했다. 김신록은 “나의 다른 결을 고민해볼 수 있으니 배우로서 즐거운 작업이었다. 범동은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기보단 직감적이고 본능적인 통찰을 따르는 인물 같았다. 표현할 때도 지적인 추론을 하는 표정보단 충동적이고 본능적으로 어떤 일을 느끼고 행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좀 고민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극 중 캐릭터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실제 고향이 전라도인 김신록은 “사투리를 쓸 수 있는 게 장점이었다. 사투리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던 만큼 연기할 때 주로 사용했던 이성적 에너지를 쓰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아무래도 고향 말이다 보니까 좀 더 토속적이고 내추럴한, 타고난 에너지같은 것들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점들이 범동의 덜 사회화된 면모, 더 본능적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과도 맞아떨어진 듯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검술 액션을 펼치는 강동원, 박정민, 정성일과 달리 김신록은 도리깨를 주 무기로 활용하며 거친 날것의 액션을 보여준다는 점도 ‘전,란’의 액션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김신록은 “도리깨란 무기는 감독님이 생각하신 설정이다. 조선 후기 곡물 터는 농기구에서 출발한 도구다. 왜란을 거치며 개량돼 여러 형태의 쌍절곤과 비슷한 류의 무기로 변해갔다 하더라. 무기 자체가 강력하고 보기에도 사용하기에도 유용해서 싸우는 장면에 신뢰감과 개연성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무기를 제작하고 훈련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제작 차원에서도 나의 신체 사이즈나 움직임의 반경, 그런 것에 맞춰 무기를 여러 차례 시범 제작을 했었다”고 떠올렸다.

완성본으로 탄생한 액션신에 대한 만족도 드러냈다. 그는 “현란한 카메라 기법, 현장에서 액션감독님께서 배우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그럴 듯해보디는 방식으로 잘 조율을 해주신 덕분이다. 한마디로 프로들의 전쟁이었던 것”이라고 겸손을 표했다.

‘천영’ 역 강동원의 액션 실력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김신록은 “강동원 씨의 검술액션은 대한민국 영화산업의 보배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수려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없는 것 같다. 동원 씨가 액션을 너무 잘해서 액션팀들도 대역을 하기 어려워 한다. 움직이는 맵시나 태가 동원 씨가 더 낫기 때문”이라고 감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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