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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22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황아름(35)이 출발에 만족하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황아름은 6일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준우승했다. 우승을 차지한 사이고 마오(10언더파 278타)에는 1타가 모자랐다.
기대했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으나 이번 대회는 황아름에게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됐다.
2007년 JLPGA 투어로 데뷔한 황아름은 2009년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올렸고 2019년 스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까지 통산 5승을 거뒀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가 덮치면서 부진이 찾아왔다. 통합 운영한 2020~2021시즌 상금랭킹 86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다.
퀄리파잉(Q) 스쿨에 나가 6위에 올라 다시 시드를 받았지만, 상반기가 끝나면 시드 순위를 재조정 받는 리랭킹 대상으로 신분이 불안정한 상태다.
경기 뒤 황아름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솔직히 겨울 동안 제대로 훈련하지 못해 불안한 상태로 개막전에 나섰다”며 “그런데 갑자기 좋은 성적이 나면서 오히려 더 불안했다. 경기하면서도 성적은 잘 나왔지만, 내가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계속 불안함이 느껴졌다”고 경기 내내 안고 있던 부담을 털어놨다.
불안했던 마음은 마지막 날 경기에서 고스란히 이어졌다.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황아름은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전반에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적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어 후반 시작인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우승권에서 더 멀어졌다. 위태롭게 이어지던 불안감에서 비롯된 실수가 결국 터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10번홀에서의 더블보기로 황아름은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그제야 자신이 원하던 경기가 나왔다.
그는 “경기 중반 더블보기를 하고 난 뒤 오히려 불안감이 사라졌고 부담도 덜했다”며 “그 뒤 8개 홀에선 내가 하고자 했던 경기력이 나왔고 그때부터 좋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마지막 17번과 18번홀에서 나온 연속 버디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였다”라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이날 준우승으로 황아름은 시드를 추가 확보할 기회에도 바짝 다가섰다.
JLPGA 투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탓에 정상적으로 투어를 뛰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개막전부터 최대 5개 대회에 뛸 수 있는 특별출전권을 줬다. 황아름은 4개 대회를 인정받았다.
이 기간 획득한 상금은 지난해 상금랭킹에 포함하고, 지난해 50위보다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하면 상금랭킹에 의한 시드를 추가로 받는다. 상금랭킹에 의한 시드는 Q스쿨 6위의 신분보다 훨씬 높은 순위여서 더 많은 대회에 나갈 수 있다.
황아름은 “경기 막판 내가 원했던 골프가 나온 게 만족스럽다”며 “이번 대회 결과도 만족스럽지만 다음 주 대회가 더 기대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