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로 웃고 울린 심판의 양심선언

  • 등록 2012-05-12 오후 8:28:58

    수정 2012-05-14 오전 11:26:18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넥센의 경기. 흔히 볼 수 없는 상황이 9회말 벌어졌다. 심판의 판정 제스처 실수 때문에 경기가 중단된 것.

SK가 3-2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하고 있던 9회초 2사 1루. 타석에 선 장기영은 볼카운트 2-2에서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했다. 이 때 정우람이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다.

그러나 주심 문승훈 심판은 스트라이크아웃. 삼진 제스쳐를 취했다. 승리를 따낸 SK 선수단은 마운드에 모여 승리 세리머리까지 마쳤다. 경기는 그대로 끝난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때 갑자기 문승훈 주심이 선수단을 불러 세웠다. 판정을 번복하기 위해서였다.

정우람의 볼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지만 문승훈 심판이 순간적으로 이를 착각, 아웃 판정을 내린 것이다. 곧바로 실수를 깨달은 문 심판원은 양심선언(?)을 통해 경기 종료를 철회했다.

결국 양 팀 감독의 양해 하에 경기는 재개.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장기영이 볼넷을 얻어내 경기는 다시 흥미진진해 졌다.

이때 엎친데 덮친 격. 토요일을 맞아 관중들에게 불꽃 놀이를 선보이기 위해 전광판 일부가 꺼진 뒤였던 것이 문제였다. 라이트를 다시 켜기 위해 경기는 약 10분여간 중단됐다.

몸이 굳어버렸던 탓인지 정우람은 볼 3개를 잇달아 던지는 등 흔들리긴 했지만 마지막 타자 이택근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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