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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언론인 ‘라디오 사라예보’는 지난 29일 할릴호지치 감독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에서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다”며 “난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으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고 항상 짧은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며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 축구와 인연이 깊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알제리 대표팀을 맡아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을 4-2로 누른 바 있다. 당시 알제리는 한국전 승리를 바탕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로코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클럽에서도 세계적인 명문팀을 지도한 경력이 있다. LOSC 릴, 스타드 렌, 파리 생제르맹, 디나모 자그레브, 트라브존스포르, 낭트 등의 팀을 이끌었다. 2006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이티하드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력이나 성과만 놓고 보면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다만 늘 트러블이 끊이지 않았던 그의 전력은 대한축구협회로서 부담스럽다.
게다가 할릴호지치 감독의 역습을 강조하는 축구 스타일은 전임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와 정반대다. 70이 넘은 많은 나이도 마이너스 요소다. 그래서 할릴호지치 감독이 실제로 한국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게 축구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벤투 감독의 후임을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협회에서 누구와 접촉했는지 철저히 함구하는 가운데 해외언론 등을 통해 호세 보르달라스 전 헤타페 감독, 치치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 등과 접촉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손흥민의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스승인 토르스텐 핑크(독일) 전 함부르크 전 감독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