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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지금까지 방한한 어떤 톱스타들보다 의전이 수월했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일정을 1박 2일간 직접 챙긴 영화 '솔트'(SALT) 홍보 관계자들이 얘기다.
2008년 키아누 리브스, 지난해 톰 크루즈에 이어 톱스타급 배우로는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졸리는 짧은 방한일정이었지만 여러 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7일 밤 입국에 이어 28일 출국하기까지 채 24시간이 되지 않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어떤 톱스타들과도 구분되는 행보를 보였다. 특유의 소탈함과 매너, 진지한 태도 등으로 그녀가 왜 최고인지를 인식시켜 준 모습을 되짚어봤다.
◇톱스타다운 소탈함(?)
졸리는 입국 당시부터 기존 스타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늦은 시각 입국으로 피곤한 표정이 역력했음에도 두 딸을 양팔에 꼭 안고 입국장을 들어서는 모습에서는 배우라기보다 평범한 엄마의 표정이 읽혔다.
'솔트'의 한 홍보관계자는 "입국 당시 보안을 요청했음에도 기자들이 몰릴 경우 방한 스타들은 의례적으로 홍보사 측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는데 졸리는 그런 부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배우들은 보통 메이크업이나 드레스 준비 등으로 기자회견장에 지각하는 사례도 많은데 졸리는 이런 면에서도 '쿨'한 매너를 선보였다"며 "오히려 방한했던 해외 톱스타들이나 국내 톱스타들보다도 훨씬 의전 절차를 진행하기 수월했던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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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나 팬들을 대하는 매너도 남달랐다. 28일 오후 약 40분에 걸쳐 진행된 첫 공식 기자회견은 쉴틈 없이 빽빽한 질문으로 채워졌다. 질문의 스펙트럼도 새 영화에서부터 아이들, 연인 브래드 피트에 대한 부분, 시사 문제까지 어느 톱스타에 대한 질의보다도 다양했다.
이 모든 질문에 졸리는 정확하면서도 성의있고 진솔한 답변으로 임했다. "브래드 피트가 날 원할때 내가 가장 섹시하다고 느낀다"는 다소 민망하리만치 솔직한 답변부터 일과 가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까지 시종일관 의미심장한 대답을 이어갔다. 덕분에 기자회견장은 졸리의 말 한마디를 놓칠세라 자판을 두드리는 기자들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 남다른 진지함
진지한 측면은 어느 스타들보다 돋보였다. 졸리는 당일 방한 일정으로 매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음에도 없던 일정을 만들어내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바로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와의 만남이 그것이다.
지난 2001년부터 10년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중인 졸리는 이날 한국대표부와의 만남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유엔난민기구 한국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방한 전 졸리 측에 한국 대표부 대사와의 만남에 대한 의사를 조심스럽게 타진했는데 졸리가 흔쾌히 수락해 만남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졸리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심이 많다"며 "남한이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부분 등에 대해 충분한 공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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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의 이번 방한은 내면적인 '섹시함'때문에 아름다운 스타를 만날 수 있었던 이례적인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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