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Talk톡]커트 코베인 그림자서 주인공으로, 데이브 그롤

푸파이터스 7월 첫 내한공연
  • 등록 2015-02-28 오후 2:31:02

    수정 2015-02-28 오후 2:31:02

미국 록음악 그룹 푸파이터스. 사진 가운데가 팀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을 맡고 있는 데이브 그롤(CJ E&M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너바나(Nirvana). 1990년대 전 세계 록음악계를 강타했던 그룹이다.대중적인 인기를 비롯해 록음악의 흐름까지 바꿔놓은 밴드라서다. 1991년 낸 2집 ‘네버마인드’(Nevermind). 후폭풍은 컸다. 빠르고 현란한 기타 연주를 내세운 헤비메탈 음악이 주류를 이루던 음악계에 단순하면서도 거친 음악을 들고 나와 충격을 줬다. 제목처럼 당시 유행했던 주류 음악에 ‘신경 쓰지 않고’ 낸 이들의 음악은 ‘대안’(Alternative)을 넘어 주류가 됐다. 거칠게 뭉개진 기타 소리에 음울한 정서가 깔린 가사. 그런지(Grunge)록이란 장르가 득세하는 순간이었다. 동시와 너버나의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은 청춘의 송가가 됐다. 세상은 꼴 보기 싫고 나도 싫은 어둡고 자기파괴적은 음악이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젊은이들에 매력적으로 다가온 덕분이다.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은 영국의 유명한 음악주간지 NME(New Musical Express)가 뽑은 ‘역대 최고의 곡 5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비틀즈 음악 보다 그만큼 시대적 파괴력이 컸다는 얘기다.

이 세기의 밴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1994년 4월5일. 그룹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핵심 멤버 커트 코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그룹도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밴드는 사라졌지만, 유산은 남겼다. 너바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새롭게 조명 받은 인물이 데이브 그롤이다. 너바나에서 드럼을 연주하며 밴드의 뒤에서 묵묵히 연주하던 막내. 커트 코베인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드러머는 1995년 새 그룹을 만들어 다시 세상에 얼굴을 내밀어 주목을 받았다. 이 팀이 바로 푸 파이터스 (Foo Fighters)다. 데이브 그롤은 그룹의 작사·작곡은 물론 보컬에 기타리스트로 앞에 나서며 밴드를 이끌었다. ‘너바나 막내’의 반란이다.

데이브 그롤이 이끄는 푸 파이터스가 처음으로 올여름 한국을 찾는다.오는 7월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안산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에서 열릴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이 무대다.결성 20주년 만에 첫 내한이다.

푸파이터스는 데뷔 후 8장의 정규 음반을 내 전 세계 2000만 장 이상을 팔아치웠다. ‘에버롱’(Everlong), ‘런 투 플라이’(Learn to Fly), ‘베스트 오브 유’(Best of You), ‘더 프리텐더’(The Pretender) 등이 히트곡이다. 이들의 음악은 ‘청량제’같다. 데이브 그롤의 거칠게 내지르는 창법과 공격적이면서 시원한 기타 연주가 맞물려 폭발력이 크다. 미국 얼터너티브 밴드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어 특히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헤비메탈 부흥 시대의 종말로 사라진 록밴드의 야성적인 사운드를 그리는 이들이 좋아할 만한 밴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확인 비행물체를 뜻하는 밴드 이름을 내세운 데이브 그롤. 이번 내한은 그의 음악적 재능을 지켜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너바나에 대한 추억과 현재진행형인 푸 파이터스 음악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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