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AS로마 안간 것, 종교적 이유 절대 아냐"

  • 등록 2010-07-14 오전 11:59:16

    수정 2010-07-14 오후 12:36:12

▲ 이영표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국 대표팀의 기둥' 이영표(33. 사우디 알 힐랄)가 방송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공개적으로 해명했다.

이영표는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 '박혜진이 만난 사람'에 출연해 남아공 월드컵의 경험과 자신의 축구인생에 대한 얘기를 전했다.

특히 이영표는 2008년 잉글랜드 토트넘 시절 이탈리아 명문 AS로마로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직접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영표는 "내게 축구를 하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돈이나 명성 때문이라면 당연히 로마로 가야한다. 로마는 세계 10대 명문클럽이다. 하지만 돈이나 명성 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영표는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난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다. 내가 가진 인생의 가치관이 꼭눈에 보이는 것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명문클럽 PSV 에인트호벤, 토트넘, 도르트문트를 거쳐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힐랄에서 활약 중인 이영표는 낯선 중동에서 뛰면서 느낀 소감도 전했다.
 
이영표는 "중동축구에 대해 몰랐을 때는 궁금증이 많았다. 왜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축구를 중요한 순간마다 가로막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그 곳에 가면서 이유를 알았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일단 전 국민이 축구에 열광하고 관심을 갖는다. 축구채널이 30몇개가 있고 심지어 우리 팀 연습을 생중계할 정도다. 심지어 내 인터뷰 조차 TV 생중계됐을 정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쏟는 노력이나 투자는 우리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다. 그들에 비해 열악한 수준인 우리가 이렇게 한다는 것은 미스터리하고 기적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표는 오랜 유럽축구 경험을 통해 얻은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영표는 "유럽축구를 배워야하지만 한국 문화의 장점도 있다. 유럽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 처럼 감독을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팀워크에 더 신경을 쓴다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유럽에서 배울 건 배우지만 배우지 않아야할 것은 배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영표는 "유럽축구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대부분 실점 상황을 살펴보면 수비수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공격수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톱클래스 선수일수록 기본을 잘 지킨다. 기본이 없는 선수는 결코 톱클래스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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