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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헉 했어요. 제 등이 저렇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배우 김하늘이 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 원`에서 자신의 노출신을 처음 시청했던 느낌을 이 같이 설명했다.
김하늘은 26일 서울 논현동 소속사 제이원플러스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등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것은 누구든 드문 경험일 것”이라며 “예고편을 만들면서 처음 (노출신을) 봤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예고편에 이어 지난 1일 `로드 넘버 원` 4회에서 방송된 이 장면은 김하늘의 데뷔 이후 가장 강도 높은 노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하늘은 “예고편에 이어 본방송을 다시 보니 `당시 내 감정이 잘 살아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놀랐다는 것은 그 만큼 새로웠다는 얘기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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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오른 코믹 연기` 버리고 택한 수연
`로드 넘버 원`은 김하늘에게 노출신뿐 아니라 배우로서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안겨준 무대였다. 1950년 북한의 침공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대극이고 이 드라마에서 연기한 수연이 기존 작품들에서 팬들에게 익숙한 말랑말랑하면서 일상 안에서 드라마틱하게 표현된 캐릭터가 아닌, 내면의 힘과 폭이 큰 인물이라는 점 등이 그랬다.
그런데 김하늘은 전혀 의외의 선택을 했다. `로드 넘버 원`의 수연은 잔인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안타까운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죽은 줄 알았던 첫사랑 장우(소지섭 분)가 돌아오면서 결혼을 약속한 태호(윤계상 분)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되고 아픈 오빠와 어린 동생 때문에 장우와 도망치지도 못한다.
수연은 또 이 모든 아픔을 감싸 안으려 하고 전쟁터에서는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만큼 강한 신념을 가진 의사이기도 하다. 고향, 아픔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어머니 같은 인물이 바로 수연이다. 더구나 `로드 넘버 원`은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여배우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수연이라는 인물이 너무 크게 느껴져 연기적으로 힘들 거라는 생각도 했지만 내면 연기를 해야 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욕심이 났어요. 로맨틱 코미디 같은 연기도 배우로서 좋은 기회지만 한번 더 하면 보는 분들이 식상할 것 같기도 했고요. 그런 캐릭터에서 새로운 것을 끄집어내는 것도 힘들었겠죠.”
김하늘은 이어 “이미 대본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기 때문에 수연의 분량이 적은 것은 상관없다. 어머니가 가끔 `언제쯤 나오냐`고 하시는데 난 요즘 사실적인 전쟁 장면에 감탄을 하면서 보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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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제작 드라마 분명 장점”…새로운 도전의 결실
덕분에 김하늘은 과거 촬영장에서 많이 보던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를 요즘은 집에서 가족들과 시청하고 있다.
김하늘은 “기존 드라마는 쫓기듯 보고 촬영을 했다. 대본이 미리 안 나와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 채 빨리빨리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더라도 제 분량에서 보강할 것만 체크를 하고 고쳐가며 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드 넘버 원`처럼 드라마를 편하게 본 것은 처음이다. 그러다 수연이 나오면 감정이 이입돼 더 집중해서 보게 된다”며 “대본이 미리 나와 있던 만큼 준비를 해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중간에 새로 나오는 대본에 맞춰 보강을 할 필요도 없었다. 드라마는 사전제작의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이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수연 역으로 시청자들의 호평과 응원을 받고 있다. 김하늘의 새로운 도전들은 분명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한편 김하늘은 차기작으로 “영화를 생각하고 있다”며 “당분간 가벼운 캐릭터보다 연기적으로, 감성적으로 더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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