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다크호스 빅4 ①] "내 이름은 김남길입니다"

'강철중'부터 '모던보이' '미인도'까지...불황에도 끄떡없는 수퍼루키
  • 등록 2008-10-14 오전 11:44:51

    수정 2008-10-14 오후 5:16:34

▲ 영화 '미인도'의 김남길
 
골리앗에 맞서 싸운 다윗의 이야기는 수세기를 걸쳐 인구에 회자된다. 한동안 연예계는 특별한 세대교체 없이 뻔한 얼굴들로 채워져왔다. 이런 현상은 연예계 전반에 불황이 계속되면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타가 이름값을 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뻔한 결과, 예측 가능한 결말은 재미없다. 의외의 성공,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대중은 더 열광한다. 
 기존 기득권 세력에 맞서, 불황기 연예계에서 당당히 승기를 거머쥔, 그래서 더욱 대중의 사랑을 받는 2008 연예계 '신상' 다크호스 빅4를 꼽았다.<편집자주>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영화 ‘강철중: 공공의적1-1’(이하 ‘강철중’)에서는 이원술(정재영 분)의 오른팔, ‘모던보이’에서는 해명(박해일 분)의 단짝 친구이자 일본인 검사 신스케로 출연한 배우.

그리고 남장여자로 그려진 조선시대 천재화가 신윤복(김민선 분)의 첫사랑 역으로 등장하는 ‘미인도’까지 올 한 해 세 편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가 있다. 배우 김남길이다.(‘강철중’ 전까지는 ‘이한’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남길은 MBC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금순이(한혜진 분)와 결혼하자마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남편 역으로 출연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김남길은 KBS 2TV ‘굿바이 솔로’, SBS 드라마 ‘연인’ 등에서 눈에 띄는 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왔다.

김남길이 본격적으로 영화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2006년 개봉작인 퀴어멜로 ‘후회하지 않아’를 통해서였다. 그는 ‘후회하지 않아’에서 이영훈과 함께 출연해 동성간의 파격적인 멜로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에 이어 영화 ‘모던보이’를 촬영한 김남길은 ‘모던보이’의 개봉이 당초보다 늦어지면서 ‘강철중’, ‘모던보이’, ‘미인도’가 연달아 개봉돼 2008년 영화계 루키로 급부상하게 됐다.
▲ 영화 '모던보이'의 김남길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영화계에서 한 해 세 편의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김남길은 매 영화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강철중’에서 조직폭력배 이원술의 오른팔 문수 역으로 표정이 없고 냉혹한 인물을 연기했고 ‘모던보이’에서는 둘도 없는 친구인 모던보이 해명과 함께 낭만을 즐기는 남자지만 친구와 조국 사이에서 내면적 갈등을 겪게 되는 인물로 분했다.

한편 11월 개봉을 앞둔 ‘미인도’에서는 그림을 위해 남장을 해야 했던 신윤복의 첫사랑 강무 역으로 등장해 애달픈 사랑을 나누게 된다. 김남길은 이번 영화에서 ‘후회하지 않아’의 동성 베드신에 이어 김민선과 파격적이면서 아름다운 베드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남길에 대해 ‘모던보이’의 정지우 감독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가능성과 매력이 풍부하고 작품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열의를 보고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인도’의 한 제작 관계자 역시 “잠재된 매력이 풍부한 배우다. 캐면 캘수록 새로운 캐릭터가 뿜어져 나온다”며 “특히 중저음의 보이스톤은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고 김남길을 극찬했다.

2008년 영화계에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남길의 향후 행보에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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