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WC 결산)⑤세계를 휩쓴 응원녀 열풍

  • 등록 2010-07-13 오전 9:58:30

    수정 2010-07-13 오전 10:41:58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남아공 월드컵이 한달간의 축제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컵은 지난 월드컵과는 또 다른 '응원문화 3종세트'를 만들어내며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 남성팬들을 설레게 한 '응원녀 열전'


전세계적으로 응원녀 열풍은 대단했다. 그 중에서도 파라과이 응원녀 '라리사 리켈메'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리켈메는 육감적인 몸매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구글 검색에서 메시까지 제치는 등 축구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리켈메는 가슴에 휴대폰을 꽂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쳐 '파라과이 핸드폰녀'라는 별칭이 붙었다. 파라과이가 우승하면 알몸으로 거리를 뛰어 다니겠다는 파격적인 세리모니까지 선언했던 리켈메 때문에 일부 타국의 남성팬들은 파라과이를 응원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 페널티녀-BBC녀(위쪽부터)

 
국내 길거리 응원에서는 '발자국녀' '똥습녀' '페널티킥녀' 등이 화제였다. 하지만 리켈메와 달리 우리나라 응원녀들은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했다.
 
아르헨티나 국기에 발자국 모양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발자국녀'는 아르헨티나에게 모욕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식 사과까지 해야했고, 지나친 노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똥습녀', 'F컵녀'도 비난을 피해가진 못했다.
 
오히려 순수한 모습의 '페널티녀', 'BBC녀', '그리스녀'들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더 인기를 끌었다.

◇ 부부젤라 '논란'의 중심에서 '히트상품'으로
▲ 부부젤라를 부는 한 여성팬

 
이번 월드컵 최고의 히트 상품은 단연 남아공의 전통 악기 '부부젤라'다. 대회 초반엔 너무 시끄럽다는 논란도 많았지만 대회가 진행되면서 전세계인들은 차츰 그 소리에 익숙해져갔다.

심지어 남아공 국민들 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있는 전세계 축구팬들이 모두 부부젤라를 불어댔고, 남아공산 부부젤라는 '기념품 0순위'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소음(?)의 진가를 인정받아 전세계에 수출되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프랑스 노동자와 페루 공무원들이 시위에 사용하기 위해 부부젤라를 대량 수입하기도 했다.

 
국내 프로축구 리그에서도 남아공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AS모나코의 친선전에서도 부부젤라 응원전을 볼 수 있었고, FC서울도 2만개의 부부젤라를 직수입해 축구팬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 거리응원, 오락요소 가미 '진정한 축제'
▲ 영동대로 거리응원 현장


월드컵 16강 쾌거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12번째 태극전사인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결과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특유의 문화로까지 대변됐던 거리응원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조별예선과 16강전 거리 응원에 동참한 국민들은 모두 391만5000명(경찰추산). 특히 조별예선 그리스전에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93만여명의 시민들이 목이 터져라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 1승에 힘을 보탰다.
 
또 이번 월드컵에서는 기존의 '응원 메카' 서울광장을 제치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가 새로운 거리응원 장소로 부상했다. 한강 공원, 올림픽 공원, 영화관 등 응원 장소도 다양해졌다.

이번 월드컵 응원전은 경기 전에 미니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축제 형식으로 진일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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