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팬들을 설레게 한 '응원녀 열전'
전세계적으로 응원녀 열풍은 대단했다. 그 중에서도 파라과이 응원녀 '라리사 리켈메'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리켈메는 육감적인 몸매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구글 검색에서 메시까지 제치는 등 축구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리켈메는 가슴에 휴대폰을 꽂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쳐 '파라과이 핸드폰녀'라는 별칭이 붙었다. 파라과이가 우승하면 알몸으로 거리를 뛰어 다니겠다는 파격적인 세리모니까지 선언했던 리켈메 때문에 일부 타국의 남성팬들은 파라과이를 응원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
국내 길거리 응원에서는 '발자국녀' '똥습녀' '페널티킥녀' 등이 화제였다. 하지만 리켈메와 달리 우리나라 응원녀들은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했다.
아르헨티나 국기에 발자국 모양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발자국녀'는 아르헨티나에게 모욕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식 사과까지 해야했고, 지나친 노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똥습녀', 'F컵녀'도 비난을 피해가진 못했다.
오히려 순수한 모습의 '페널티녀', 'BBC녀', '그리스녀'들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더 인기를 끌었다.
◇ 부부젤라 '논란'의 중심에서 '히트상품'으로
|
이번 월드컵 최고의 히트 상품은 단연 남아공의 전통 악기 '부부젤라'다. 대회 초반엔 너무 시끄럽다는 논란도 많았지만 대회가 진행되면서 전세계인들은 차츰 그 소리에 익숙해져갔다.
소음(?)의 진가를 인정받아 전세계에 수출되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프랑스 노동자와 페루 공무원들이 시위에 사용하기 위해 부부젤라를 대량 수입하기도 했다.
국내 프로축구 리그에서도 남아공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AS모나코의 친선전에서도 부부젤라 응원전을 볼 수 있었고, FC서울도 2만개의 부부젤라를 직수입해 축구팬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 거리응원, 오락요소 가미 '진정한 축제'
|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특유의 문화로까지 대변됐던 거리응원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조별예선과 16강전 거리 응원에 동참한 국민들은 모두 391만5000명(경찰추산). 특히 조별예선 그리스전에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93만여명의 시민들이 목이 터져라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 1승에 힘을 보탰다.
또 이번 월드컵에서는 기존의 '응원 메카' 서울광장을 제치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가 새로운 거리응원 장소로 부상했다. 한강 공원, 올림픽 공원, 영화관 등 응원 장소도 다양해졌다.
이번 월드컵 응원전은 경기 전에 미니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축제 형식으로 진일보했다.
▶ 관련기사 ◀
☞(남아공WC 결산)④스타들의 흥망성쇠
☞(남아공WC 결산)③뛰는 중계, 기는 판정
☞(남아공WC 결산)②라틴축구 꽃피다
☞(남아공WC 결산)①수비 축구의 승리
☞(남아공 월드컵)스페인 전성시대, 앞으로도 쭉 이어질까?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 감독 "첫 우승은 선수들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