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골든타임’ |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골든타임’(극본 최희라, 연출 권석장 이윤정)이 끝났다. ‘골든타임’이 마지막 방송에서 기록한 시청률은 14.5%(AGB닐슨미디어리서치). 높은 수치는 아니다. 리얼한 묘사도 아쉬었다. 하지만 ‘골든타임’은 의학물에 충실하려 부단히 애쓴 작품이다. 환자를 치료하고 수술하는데 집중했다. 더울어 의료계의 씁쓸한 현실을 그려내며 사회적 관심도 이끌었다. ‘골든타임’이 얻은 성취다.
◇세 다툼이 아니어도
‘골든타임’이 1회부터 23회까지 집중한 건 환자다. 응급실을 배경으로 했다. 때문에 환자가 들이닥칠 때마다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의사들이 위급한 환자를 살리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 고비를 넘기는 순간에는 짜릿한 쾌감을 주기도 했다. ‘골든타임’은 ‘사고뭉치’ 인턴들의 성장기가 큰 줄기지만 환자들을 치료하고 그 과정에서 소개된 환자들의 안타깝고 감동적인 사연이 재미를 더했다. 기존의 정치 싸움에 관심을 둔 의학물과는 궤를 달리했다.
◇저널리즘 드라마
‘골든타임’은 의료계의 씁쓸한 현실을 지적했다. 환자보다 기득권 유지에 더 급한 스태프들, 그 때문에 생과 사의 경계에 놓이는 환자들 등 불편한 진실이 담겼다. ‘골든타임’의 가장 큰 성취라고 하면 일반인들에게 중증외상센터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THE CHASER)’처럼 작품이 언론의 저널리즘 기능을 대신하며 긍정적인 자극 및 관심을 이끌었다.
◇멜로보다 휴머니즘
‘골든타임’은 로맨스에 소홀했다. 방송 초반에는 이선균과 황정음의 로맨스가 기대됐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두 사람의 감정 변화에 시큰둥했다. 김진만 CP도 “둘이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뿐 병원에서 로맨스에 치중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골든타임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 속에 이선균과 황정음의 동료애, 이선균과 이성민의 사제애, 그리고 환자에 애정 이 모든 감정을 통틀어 인간애에 초점을 맞췄다. ’골든타임‘이 매회 여운을 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성민의 재발견
드라마는 이성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골든타임‘이 마지막까지 동시간대 1위를 지켜낼 수 있었던 데에는 열혈 의사 최인혁의 힘이 컸다. 최인혁은 누구보다 환자에 대한 애정이 두터운 인물이다. 이민우(이선균 분)도 그에게 동화돼가며 점점 의사답게 성장해가는 모습이 흥미로울 정도였다. 이성민은 “인혁 같은 의사가 현실에 있을 거라 생각하게끔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시청자들은 최인혁의 보면서 감동을 느꼈다.
| 최인혁 역을 열연한 배우 이성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