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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전에서 덴마크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전에 터진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케인은 연장 전반 막판 라힘 스털링이 유도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첫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자 다시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오전 4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운명의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역대 유로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우승은 커녕 결승에 진출한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이 무려 55년 만이다.
호화멤버를 자랑하는 잉글랜드는 대회 전부터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조별리그 성적 2승 1무를 기록했지만 3경기에서 득점은 단 2골 뿐이었다. 그나마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이 혼자 2골을 책임졌다. 3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은 수비의 힘이 아니었다면 고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케인은 역시 케인이었다. 토너먼트에 들어서자 케인은 언제 부진했냐는 듯 펄펄 날았다. 케인이 연일 득점포를 쏘아올리면서 잉글랜드도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케인은 잉글랜드의 최대 고비였던 ‘전차군단’ 독일과 16강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41분 멋진 헤딩골로 골 침묵을 깼다. 케인의 쐐기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는 길고 길었던 메이저대회 ‘독일 징크스’를 깼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8강전에선 멀티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준결승에서도 천금같은 결승골을 기록, 잉글랜드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울러 메이저 대회 득점을 10골(유로 4골, 월드컵 6골)로 늘리면서 잉글랜드 선수 메이저대회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 게리 리네커(월드컵 10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케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경기였고 잘 싸워준 덴마크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는 상대 허점을 계속 파고들었고 결국 목표를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널티킥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최고의 페널티킥은 아니었다”면서 “가끔은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오늘은 감사하게도 골을 성공시켰다”고 돌아봤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전을 앞둔 케인은 “이탈리아와 결승전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훌륭한 경기를 해왔다. 이제 1경기 남았는데 정말 기대가 돼 기다리기 힘들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