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3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원정 연습경기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2회 터진 김상수의 투런포 등으로 5-2로 앞서가다 9회말 심창민이 3점을 내줘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어야했다.
삼성의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라는 점에서 의미는 있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첫 실전에서 체크하고 싶었던 5선발 후보 차우찬, 루키 구자욱의 가능성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이 말했다. “지난 해와 똑같네.”
1년 전 한신전에선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3회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타선이 4회까지 한신 투수들을 공략, 5-0으로 앞서나갔다. 지난해엔 최형우, 채태인 등 중심타자들이 경기에 나서 맹활약했다는 것이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 역시 삼성 타자들이 한신 투수들을 꽤 잘 공략했다. 이번엔 김상수가 2회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앞서갔다.
9회에 동점을 허용한 것도 투수만 달랐을 뿐이었다. 1년 전엔 5-1로 앞선 9회에 등판한 김현우가 ⅔이닝 동안 4실점하며 동점을 내줬고 올해는 심창민이 9회 3실점했다.
삼성은 2년 연속 한신과 첫 연습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캠프 첫 실전이었다는 점에서 찜찜하고 아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 그래서 삼성은 생각을 조금 바꿨다. 어떤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좌절이 될 수도 있다. 삼성은 전자를 택했다. 이날 아쉬움이 지난 해처럼 또 한 번 우승으로 가는 ‘행복한 징크스’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