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공포영화, 여름 극장가 틈새시장서 성공할까

  • 등록 2010-07-16 오전 10:21:58

    수정 2010-07-16 오전 11:29:33

▲ 영화 '고사'와 '폐가'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극장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 스릴러·액션 영화가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틈새시장'을 노린 두 편의 공포영화가 눈길을 끈다.

여름 시즌 개봉하는 단 두 편의 한국 공포영화인 '고사2-교생실습'(감독 유선동) '폐가'(감독 이철하)가 바로 그 작품. 한때 여름 극장가에 4~5편씩 걸렸던 공포영화는 최근에는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개봉한 '고사'가 170만 명을 동원한 것 외에는 지난해 선보인 '요가학원' '여고괴담5' '불신지옥' 등이 모두 흥행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한국 공포물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이들 두 작품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우선 전작의 흥행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된 '고사2'는 7월말 개봉, '인셉션' '솔트' 등 블록버스터와 전면 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수로 황정음 티아라 지연 윤시윤 박은빈 윤승아 등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과 만나는 '고사2'는 여름방학 중 특별 수업을 받는 고교 우등반 학생들이 원인 모를 죽음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스토리 전개 면에서는 전편과 비슷한 구도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주로 신예들로 이뤄진 학생 역할의 배우들의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줄지가 영화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약 한달 반 동안 모든 촬영이 이뤄진 전편에 비해 좀더 여유롭게 진행된 제작 일정 속에서 영화의 완성도도 높아졌을지 기대해 볼 만한 지점이다.

'귀신들린 집'을 소재로 한 영화 '폐가'는 이보다 좀더 강력한 공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산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는 폐가에 들어간 동호회 회원들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이 작품은 실제로 경기도 모처의 한 폐가에서 촬영돼 현장감을 살렸다.

특히 이끼가 얼룩처럼 덮여있고 핏자국이 스민 채 군데군데 낡아 있는 벽면은 폐가의 황폐하고 음산한 모습을 자연스레 연상시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경선 전인걸 윤이나 현태호 이화정 신소율 등 신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가운데 새로운 호러 퀸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폐가'의 한 제작관계자는 "공포 영화 편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매년 여름이면 공포물을 찾는 관객들이 있어 이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만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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