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댄싱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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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퀸’이 돌아왔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새 드라마를 내놓는다. 4일 첫 방송하는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다. 20년 넘게 스타로 살아온 가수 유지나 역으로 출연한다. 2014년 tvN ‘마녀의 연애’ 이후 2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가족극 성격이 강한 주말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엄정화는 이번 작품에서 마치 자신의 삶을 대변한 듯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1992년 영화 ‘결혼이야기’로 데뷔한 이후 곡 ‘눈동자’로 가수 활동도 했다. 배우로서 천만 관객이 든 영화에 출연했으며 ‘섹시 디바’라는 별명도 얻었다. 음악과 연기 두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유일한 인물이다.
△90년대, 엄정화의 시대
엄정화는 배우로 데뷔했으나 가수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특히 1990년대 히트곡을 쏟아내며 당시 대중음악트렌드를 주도했다. 청순가련형 여성 가수가 득세하던 당시에 ‘눈동자’ ‘배반의 장미’ ‘포이즌’ ‘초대’ ‘몰라’ 등 도발적인 콘셉트를 제대로 내세웠다. 가창력과 댄스 퍼포먼스가 모두 가능해 ‘한국의 마돈나’라는 별명도 얻었다.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발라드곡인 ‘하늘만 허락한 사랑’과 발랄한 콘셉트의 ‘페스티벌’의 히트는 엄정화가 다양한 곡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엄정화는 2000년대 들어 연기 활동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가수’ 이미지가 강했던 그에게 배우로서 영예를 가져다준 것은 2003년 개봉한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감독 유하)다.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감우성 분)을 만난 여자를 연기한 그는 이 작품으로 제3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후 출연한 영화 ‘오로라 공주’에서는 아이를 잃은 어미의 아픔을 잔혹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제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엄정화의 변신은 진행형
엄정화는 영화 ‘해운대’로 천만 배우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2년 개봉한 영화 ‘댄싱퀸’을 통해 다시금 티켓파워를 인정받았다. 늦깎이 나이에 가수 데뷔를 꿈꾸는 정치인의 아내 정화를 연기했다. 배우 황정민과 호흡했는데 다소 푼수 같은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당시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했다. 이후 ‘관능의 법칙’ ‘미쓰 와이프’ 등 국내 영화계에서는 귀한 여성 중심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소설 구운몽을 테마로 한 곡 ‘드리머’로 가수 활동을 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배우와 가수, 섹시와 푼수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으며 성과도 꾸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