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먹는 나라” 손흥민 향한 인종차별... 토트넘 즉각 대응

  • 등록 2023-02-20 오전 9:09:43

    수정 2023-02-20 오전 9:09:43

손흥민(토트넘)이 20일(한국시간) 웨스트햄을 상대로 리그 5호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일부 팬의 인종차별이 나왔고 구단은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마냥 웃을 순 없었다.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골 침묵을 깨뜨렸지만, 상대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쐐기골을 넣었다.

지난 경기 패배를 이겨낸 토트넘(승점 42)은 한 경기 덜 치른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1)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날 토트넘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담낭염 수술 후 회복 중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자리를 비웠다. 그를 대신해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가 팀을 지휘했다. 또 히샬리송이 선발로 나섰고 손흥민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후반전에 깨졌다. 양쪽 윙백이 합작품을 만들었다. 후반 11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전진 패스를 받은 벤 데이비스가 중앙으로 공을 내줬다. 공격에 가담한 에메르송 로얄이 가볍게 마침표를 찍었다.

한 골 차의 불안한 리드 속 토트넘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3분 히샬리송을 대신해 손흥민을 투입했다. 효과는 4분 만에 나타났다. 후반 27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함이 돋보였다. 리그 5호골.

손흥민의 득점으로 승리를 장식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발생한 것.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경기 중 손흥민을 향한 부끄러운 온라인 인종차별을 인지했다”라며 “우린 손흥민의 편에 서서 다시 한번 SNS 회사와 관계 당국의 조치를 촉구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팬들도 발 벗고 나섰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이용자의 계정과 내용을 캡처해 알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는다” 등 손흥민과 한국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미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을 한 팬이 처벌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 2021년 4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발생했다. 이후 조사를 통해 12명의 팬이 붙잡혔다. 20세에서 63세까지 연령도 다양했다. 해당 팬들은 손흥민에게 사과문을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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