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헌터 "버즈·포맨 노래에 소름 돋아 가수 결심했죠"

  • 등록 2013-08-26 오전 8:17:38

    수정 2013-08-26 오전 8:17:38

케이헌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요계에 사냥꾼이 나타났다. 그래서 지은 이름이 케이헌터다.

‘K팝 사냥꾼’, 그 의미에 걸맞게 데뷔 초부터 활약이 눈부시다. 데뷔에 앞서 선공개한 재즈풍의 ‘별이 될래요’로 김장훈의 초청을 받아 ‘경기도 DMZ 세계평화콘서트’ 무대에 오르더니 22일 발표한 데뷔 앨범 타이틀곡 ‘결혼하자’로는 댄스가수로 변신,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유지원에 다닐 때부터 꿈이 가수였어요. TV에서 가수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버즈 노래를 듣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나요. 중학교 3학년 때 포맨을 보고 역시 소름이 돋아 가수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어요.”

이제 고교 2학년, 17세. 지금까지 노래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고 했다. 힘들 때도, 즐거울 때도 함께 했던 것이 노래였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쉬는 시간마다 노래를 불러보라고 시켰다. 다른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마냥 좋았다.

“아버지는 자영업을 하시는데 과거에 꿈이 가수였대요.”

케이헌터
그 ‘끼’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케이헌터가 ‘결혼하자’를 발표한 뒤 공식 팬카페에 “외롭고 힘들어도 멋지고 훌륭한 음악에의 길을 걷겠다는 너”로 시작하는 편지를 올렸던 아버지다. 아버지는 “친구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 때문에 오해와 편견에 힘들어 하며 여린 마음에 상처 받으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다며 견뎌내던 너”라고 공개하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빠는 네 편이다. 아빠는 너의 처음 팬이자 너의 마지막 팬”이라는 글로 아들에게 힘을 더해줬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낯선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울렁증이 있었다. 극복을 위해 데뷔에 앞서 4번의 게릴라 콘서트를 했다. 케이헌터는 “처음에는 (울렁증 때문에) 그만 둘까도 생각했는데 노래를 들으면 욕심을 버릴 수 없었다”며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해내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한 지 이제 1개월 조금 넘었지만 벌써부터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팬카페 회원수가 하루 평균 20~30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목소리에 빠졌다’,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등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도 활동을 할수록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발라드가 가장 자신이 있지만 댄스곡, R&B도 좋아해요. 요즘 즐겨 하는 음악은 힙합이죠.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번 활동에서 귀엽고 노래 잘하는 고교생으로 대중에게 기억을 남기고 싶어요.”

(사진=자이언트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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