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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할 수 없는 한류 시장 중국을 고려한 행보이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한 결정이든,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은 현재 ‘사전제작’에 의미 있는 관심을 두고 있다. 생각에 그치지 않고 몸소 실천하는 작품이 늘고 있다.
‘100% 사전제작’을 외치는 작품만 벌써 4개다. 송중기 송혜교의 ‘태양의 후예’, 이영애 송승헌의 ‘사임당’, 박서준 박형식의 ‘화랑’, 이준기 아이유의 ‘보보경심: 려’다. 업계에선 주목하고 있다. ‘과연 성공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성공’에 대한 주체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0% 완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게 질문의 실체가 될 순 없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만 되고, 제작비만 있다면 미리 드라마를 다 찍어두는 게 뭐 어렵겠나”는 의미에서다. 반면 ‘촬영한 내용을 재미있게 편집하는데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확답이 어렵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100% 마쳤든, 90%를 마쳤든, 50%만 마쳤든, 당장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실시간 시스템을 탈피한 환경이 정착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100% 마쳤다고 ‘와 대단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고 ‘제대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겠네’라고 확신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방송 후 시청자와 어떻게 소통할지, 편집과 수정 보완 작업에서 이젠 드라마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뜻이다”면서 “그 작업만큼은 실시간 시스템 못지 않은 치열한 과정을 거친다고 봐야 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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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우리들은 ‘수선’이라는 말도 한다”며 “시간이 여유가 있다보니 방송 후에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끌어낼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2D작품을 3D로 완성하는 듯 한번 더 입히는 작업이 14회까지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제작 시스템이 따라준 덕”에 가능해졌다는 것.
그는 “100% 사전제작이라는 뜻이 굳이 방송 전 모든 촬영을 마쳤다는 결과보다 사전제작을 통해 제작진, 배우, 시청자 모두 100%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상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치즈인더트랩’은 시청률까지 잘 나와주고 있고, 웹툰과 비교하면 드라마만의 장단점이 발견되겠지만 일단 좋은 에너지를 품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