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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남아공월드컵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이변과 파란이 많았지만, 1990년대 들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라틴 축구의 위력은 여전히 빛났다.
특히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던 스페인이 결승에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 라틴축구는 물론, 세계축구의 새로운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라틴축구는 라틴 문화권 안에서 성장한 축구를 통칭해 일컫는 용어다. 유럽 지역에서는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등 라틴족이 세운 남유럽 국가들이 이에 해당하고, 남미 대륙 국가들도 과거 식민지 시절의 영향을 받아 라틴축구의 분파로 분류된다.
나라마다 플레이스타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파워보다는 테크닉을 중시한다는 부분에서 공통점이 있다. 유럽지역 라틴계 국가들은 여타 유럽 국가들과 견줘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월등히 높으며 남미는 기술축구가 꽃을 피운 대륙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5개 대회에서도 라틴축구의 강세는 여전하다. 1994미국월드컵 당시 브라질이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1998프랑스월드컵), 브라질(2002한일월드컵), 이탈리아(2006독일월드컵), 스페인(2010남아공월드컵) 등이 줄줄이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스페인의 경우, 이변과 파란이 유독 많은 남아공월드컵 대회 분위기 속에서도 자국축구 역사상 첫 우승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국가간 실력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역사를 좌지우지해 온 라틴축구가 향후에도 '굵은 뿌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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