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스페셜②]거친 송승헌, 차가운 박해진...'변신의 힘'

  • 등록 2008-10-15 오후 1:03:03

    수정 2008-10-15 오후 1:04:11

▲ MBC '에덴의 동쪽'에 출연 중인 송승헌, 박해진, 한지혜, 이다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가을동화’, ‘여름향기’에서 송승헌은 부드러운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고 한류스타가 됐다. 그러나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은 달라졌다. 터프하고 거친, 가끔씩 스크린에서나 보여주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에덴의 동쪽’은 한류의 마지막 거물이라고 불리는 송승헌이 군 제대 후 첫 출연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캐스팅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고 그만큼 송승헌이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높였다. 송승헌은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 드라마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카지노 대부의 오른팔로 부상한 이동철 역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에덴의 동쪽’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는 이런 송승헌을 비롯해 박해진, 이다해, 한지혜 등 청춘스타들의 변신을 꼽을 수 있다.

변신이 배우의 의무라고는 하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어설픈 변신은 종종 비난으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그런 만큼 ‘에덴의 동쪽’과 젊은 출연진이 받고 있는 찬사와 응원은 변신이 성공적이라는 방증으로 봐도 무방하다.

젊은 연기자들의 변신은 김범이 청소년기 이동철을 연기할 때부터 예고됐다. 김범은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어리바리한 하숙생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지만 이번 ‘에덴의 동쪽’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오열하면서도 그 빈자리를 채우며 어머니와 동생을 돌보는 듬직한 맏아들, 동생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형, 아버지의 원수 신태환(조민기 분)에게 대드는 모습 등 나이보다 성숙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단박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뒤 바통을 송승헌에게 넘겨줬다.

이동철의 동생이지만 태어나자마자 운명이 뒤바뀌어 원수 가문의 아들로 자라게 된 신명훈 역의 박해진, 이동철의 동생 동욱(연정훈 분)을 사랑했지만 신명훈의 아내가 된 지현 역의 한지혜, 언론재벌 한세일보 회장을 딸로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며 이동욱에게 사랑을 느끼는 민혜린 역의 이다해 역시 ‘에덴의 동쪽’에서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

박해진은 그동안 착한 남자, 부드러운 남자 캐릭터로 누나 팬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에덴의 동쪽’에서는 차갑고 잔인한 면까지 있는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발랄하고 경쾌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한지혜는 차분하면서도 애증에 찬 캐릭터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명랑한 캐릭터로 입지를 다졌던 이다해는 진지하고 당차게 변해 한결 성숙해진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송승헌의 캐릭터가 ‘에덴의 동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각각 박해진, 이다해, 한지혜가 있어 시청을 한다며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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